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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gif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온 국민이 함께 지키는 감사 축제가 있다. 대표적인 감사 축제로는 미국의‘추수감사절’과 한국과 중국의 ‘추석’을 들 수 있다. 또한 베트남은 우리와 같은 날에‘쭝투(Trung Thu)’, 일본은 양력 8월 13~16일에 ‘추석오봉’이라는 감사 축제가 있다. 유대인들에게는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일곱 주에 걸쳐 지키는 ‘칠칠절’이 있으며, 곡식과 포도주를 거둬들여 저장한 후에 지키는 ‘초막절’이라는 감사 축제가 있다.



동양에서는 이런 모든 절기가 자신들이 섬기는 신의 숭배와 관계가 있는 반면 기독교와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자신들의 기쁨을 노래하고 즐기는 축제인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감사 축제인 추석을 교회에서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 들여야하는지 간단히 살펴 보고자 한다. 추석은 한국의 설, 대보름, 단오와 함께 4대 명절 중의 하나이다. 추석은 한가위, 중추절, 중추가절이라고도 불린다. 한가위의 ‘한’은 ‘크다’는 뜻이며‘가위’는‘가운데(中)’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한가위라는 말은 ‘8월의 한가운데’라는뜻이다. 추석의 유래는 신라시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AD 32)에 왕이 국내 6부의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갈라서 두 왕녀에게 그들을 이끌어 7월16일부터 길쌈을 해서 8월 15일까지 짜게 하여 짠 베의 품질과 양을 가늠하여 승부를 결정하였으며,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 이긴편을 대접하였다. 당시 이것을 가배(嘉俳)라 했으며 후에 ‘가위’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지방마다 차이가 있는 전통적인 추석 풍속에 대해 소개 하고자 한다.

•차례: 새로 나온 곡물과 과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가족축제: 흩어졌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먹으며 친교를 나눈다.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둥근 달 아래서 손에 손을 잡고 돌고 도는 놀이로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칠 때 적을 기만하기 위해 시작한 술책 놀이로 민요를 곁들인다.


이외에도 소먹이놀이, 소싸움, 소놀이, 닭싸움, 거북놀이, 줄다리기, 원놀이, 가마싸움 등이 있다. ‘반보기’라는 풍습은 한가위가 지난 후 미리 정한 장소에서 친정엄마와 딸이 만나 그동안의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데서 나온 말이다. ‘올게심니’라는 풍습은 잘 익은 벼와 수수와 조 등의 곡식을 집안 기둥이나 대문 앞에 걸어서 다음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다.


‘ 올게심니’를 한 곡식은 다음해에 씨로 사 용했다. ‘밭고랑 기기’는 전라남도 진도 지방에서 8월 14일 저녁에 아이들이 밭에 가서 발가벗고 자기 나이대로 밭고랑을 기게 하여 그 아이의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하는 풍 습이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은 송편이다. 송편을 예쁘게 잘 빚으면 예쁜 아이를 낳는다고 하여 정성을 다해 빚었다.


중국에서도 송편을 빚어먹는다. 중국 송편의 유래는 이러하다. 당시 원나라의 가혹한 통치를 참을 수 없었던 농민들은 농민봉기를 계획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농민들에게 알릴 수단이 없었다. 이때 송편(월병)을 먹으면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소문이 온 농가에 전해졌다. 얼마 후 중추절 때 많은 월병이 농가에 도착했다. 월병을 먹기 위해 잘라보니 거기에 쪽지가 들어 있었다. 그 쪽지에는‘봉기일은 음력 8월 15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들의 봉기로 원나라는 멸망했으며, 이후로 중국에서는 월병을 먹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송편에는 콩, 팥, 밤, 대추 등이 들어가는데 모두 햇것이어야 한다. 이 외에도 추석 음식으로 토란탕, 닭찜, 배숙, 햇밤, 송이회, 송이버섯탕, 송이산적, 송이밥, 양젖, 청포묵전, 감자전, 나물무침, 삼색전, 느타리 버섯산적, 녹두부침 등이있다.


이렇듯 추석에는 신에 대한 감사와 기원, 친구와 가족들간의 아름다운 교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 기독교인들은 고유 명절인 추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하며 지내야 하는가 기독교는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배타적이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한국의 기독교 역시 전통적인 축제인 추석을 어떻게 기독교의 교리와 잘 조화시키느냐가 중요한 과제였다. 이런 고민들은 기독교 선교 100년의 역사를 통해 많이 조정되었고, 기독교 자체 내에서도 대부분 정립되었다. 기독교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제사문제였는데, 요즈음에는 많은 기독교가정이 예배로 전환하고 있다. 성도들은 제사 및 차례를 예배로 전환하여 지난 한 해를 축복해 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다. 그러면 이번 추석명절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 것인지 그 방향을 제시 하고자 한다.


첫째, 감사해야 한다. 성경의 칠칠절이나 초막절(신 16:9-16)은 모두 추수를 하기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축제이다. 초막절 때는 하나님께 빈손으로 나오지 말라고 명하시기 까지했다(신16:16). 이것은 하나님께서 농사를 짓게 해주시고 많은 알곡을 생산케 해주신 은혜에 감사하라는 뜻이다. 우리도 추석을 맞이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둘째,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와 앞에서 온전히 즐거워하라” (신16:11,15)고 명령하셨다. 추수를 하면서 드리는 칠칠절과 초막절은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할 추석과 같다. 이러한 절기에 우리는 이제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과 앞으로도 우리를 끝까지 인도해 주실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이웃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 해 야한다.


셋째, 형제와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우애를 나누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용서할 사람은 용서하고, 사랑할 사람은 사랑하고, 도와줘야 할 사람은 도와주는 기회를 만들자. 그리하여 서로간에 관계의 끈을 튼튼히 하자.


넷째, 전도의 기회를 만들자.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 해야 한다. 친구와 가족들 중에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 분이 있으면 예수님을 선물로 전해 드리는 기회를 만들자. 이것은 가장 큰 추석 선물이 될 것이다. 먼저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며 겸손히 양보하는 본을 보이자.


다섯째, 차례는 예배로 대신해야 한다. 차례는 조상을 숭배하는 일종의 우상숭배이다. 본 교회에서 준비한 추석예배 순서지와 안내서를 참고하여 예배 순서대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예배를 드려야 한다면서 아직 믿지 않는 가족들과 논쟁을 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에는 되도록 서로간의 갈등을 피하고 잘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추석이 온 가족에게 즐겁고도 흥겨운 감사 축제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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