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고세진 교수(고고학 박사) ‘여호와(야웨) 하나님의 집’으로? 불리는 성전에는 여러 가지 그릇들이 있었습니다. 다윗 왕(B.C. 1010~970년)은 말년에 신하들과 솔로몬에게 여호와(야웨) 하나님의 집(성전)을 건축하고 성전에서 사용할 그릇들을 장만하라고 했습니다. “이제 너희는 마음과 뜻을 바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라 그리고 일어나서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여호와의 언약궤와 하나님 성전의 기물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에 들이게 하라 하였더라”(역대상 22:19). 솔로몬(B.C. 970~931년)은 왕이 된 후 정성을 다하여 예루살렘에 성전을 지었으며, 건물의 모든 부분을 치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용할 그릇들을 장만하였습니다. 역대하 4장을 보면, 그가 임명한 장인들이 만든 성전 그릇들에 대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단은 놋으로 만들었으며, 놋으로 만든 열두 마리의 황소가 받치고 있는 바다 역시 놋으로 만들었습니다. 번제를 드릴 때 사용할 그릇들을 씻기 위해 물두멍을 열두 개 만들었습니다. 금으로 열 개의 등잔대를 만들어 내전 안의 오른쪽에 다섯 개, 왼쪽에 다섯 개씩 배치했습니다. 열 개의 상을 만들어서 역시 내전 안의 오른쪽에 다섯 개, 왼쪽에 다섯 개씩 두었습니다. 백 개의 금 대접을 만들었으며, 솥과 부삽과 고기를 걸 고리들도 만들었습니다. 또한 금으로 등잔과 제단도 만들었습니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나무나 놋이나 금으로 성전에 쓸 그릇들을 만들었는데, 은은 사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전의 제단은 하나가 아니라 금으로 만든 제단과 놋으로 만든 제단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또 제단 전체를 금속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나무나 돌로 만든 제단을 놋이나 금으로 입힌 것이라고 학자들은 생각합니다. 금 등잔대 위에 올려놓았던 등잔도 금으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성전에서는 번제를 드릴 때 짐승을 잡았기 때문에 솥, 부삽, 고리들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바다’가 무엇인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바다는 직경이 4.4미터, 높이가 2.2미터, 두께가 7센티미터, 무게가 33톤 정도 되는 거대한 물그릇이었습니다. 그 용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결예식을 위한 제사장들의 목욕 그릇으로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성전 안에서 그런 예식을 진행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바다’는 우주를 상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호와께서 우주를 창조하시고 지배하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성전을 건축한 후 200년쯤 지나자 성전 안에서 여호와(야웨)와 함께 잡신들을 예배하는 망령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출애굽 당시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뱀에 물려 죽는 사람들을 살리시려고 구리로 뱀 모양을 만들어 쳐다보게 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뱀에 물린 사람이 그것을 쳐다보면 해독이 되었습니다. 그 구리 뱀은 도구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구리 뱀에게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 히브리인들은 그것을 여호와의 집에 모셔 놓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히스기야 왕(B.C. 715~687)은 그러한 물건에 예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하여 부수어 버리고 ‘느후스단’이라고 했습니다(열왕기하 18:4). ‘느후스단’은 ‘구리로 만든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그 후 100년 정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호와(야웨) 하나님의 성전에서는 온갖 미신행위와 우상숭배가 저질러졌습니다. 그런 행위들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그릇들을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요시아 왕(B.C. 640~609년)은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우상숭배를 금지하였습니다. “왕이 대제사장 힐기야와 모든 부제사장들과 문을 지킨 자들에게 명령하여 바알과 아세라와 하늘의 일월성신을 위하여 만든 모든 그릇들을 여호와의 성전에서 내다가 예루살렘 바깥 기드론 밭에서 불사르고 그것들의 재를 벧엘로 가져가게 하고”(열왕기하 23:4). 히브리인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고, 계시를 받았으며, 여러 가지 증거들을 직접 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꾸준하게 미신행위와 우상숭배를 하였음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 드린 성전과 부속건물과 여러 가지 기구와 그릇들은 여호와만을 기쁘시게 하는 데 정결하고 아름답고 거룩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른 도리입니다. 다른 신을 두지 말라고 하신 여호와의 명령을 히브리인들은 성전에서조차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림 ) 18세기에 영국 화가가 그린 제단의 상상도. 영국식 생각이 가미된 것으로 솔로몬의 성전에 있던 제단과는 다르겠지만, 신앙인들은 성전에 대한 연구를 쉬지 않고 있다. (그림 ) 19세기에 유대인들이 상상으로 그린 ‘바다’. 3마리가 1조로, 4조 12마리의 황소들이 ‘바다’를 받치고 있다. 4조는 방향을 가리키거나 4계절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림 ) 현대 유대인들이 상상으로 그린 ‘바다’. (그림 ) 솔로몬의 성전에 설치된 등잔대. 히브리어로 메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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