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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브하우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저는 평소 낡거나 헌 물건을 고치는 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집 안의 웬만한 시설이나 물품들은 직접 수선할 정도였습니다. 1985년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였는데 집수리를 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하여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이 장비를 하루빨리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에 주변의 허술한 집을 하나씩 무료로 고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02년에는 인터넷을 통해 같은 뜻을 가진 분들이 참여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러브하우스’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일이 현재는 복지사 500여 명, 기술자 200여 명, 일반봉사자, 후원자 등 약 4,800여 명이 함께하는 단체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2. ‘러브하우스’를 섬기면서 어려웠던 일은?

저는 신입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대기업 계열사 사장으로까지 승진하였습니다. 이 사회에서 제가 받은 축복을 조금이나마 환원하고 싶은 마음에 2005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 일에 전념하였습니다. 그러나 수입은 없고 지출만 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쳐왔고 이때가 제 기억으로는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내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씀씀이를 아껴 비용을 보태주었고 교회의 성도들과 가까운 지인들이 소리 없이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격려에 힘입어 2007년에는 사단법인으로 바뀌게 되었고 현재는 연간 약 6억 원을 사용하는 국내 최대 순수 민간단체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3. 봉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매년 100~200세대에 가까운 집수리를 하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수리한 집에 혹시 어려움이 없는지 수시로 집들을 돌아보고 있는데 용인의 컨테이너에서 사시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좀 더 잘해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마음속 깊이 밀려왔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명절 때가 되면 수리한 집을 찾아가 조그마한 선물을 전달하면서 불편함 없이 잘 지내시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떤 재벌회사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지역에서 살고 있던 분이 잠깐 외출한 사이에 회사에서 폭력배를 동원해 그 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사람이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탄 집을 저희들이 힘써 수리하였습니다. 공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 그분은 저희들에게 무엇이든지 주고 싶지만 아무것도 줄 수가 없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셨습니다. 그 흐르는 눈물을 보면서 저희들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 어느 것보다도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점검하느라 집수리를 한 가정을 방문할 때가 있는데 저희를 대접하느라 준비한 음식에서 매번 큰 사랑과 정성을 느끼곤 합니다. 다들 집안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대다수인데 저희들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음식에 정성을 가득 담아 대해주십니다. 예를 들면 떡을 대접할 때도 꽃잎으로 떡에 ‘사랑 합니다’라는 글을 정성스레 수놓아 내놓으시고, 수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예쁘게 썰어 담아내기도 하십니다. 또 힘든 형편임에도 자신이 자는 작은 방에서 하루 자고 가라고 하시는 분, 각종 약초 뿌리로 영양음료를 만들어 헤어질 때 손에 꼭 쥐어주시는 분 등 참으로 많은 정성어린 선물을 받아보았습니다.

3. 봉사를 통해 느낀 점은?

저는 그동안 사회 생활하는 데 별 어려움 없이 승승장구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것이 내 능력과 힘에서 이루어졌다는 교만한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번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 가는 힘이 있으시지만 그래도 우리를 사랑하고 긍휼이 여기시어 미워하거나 모든 것을 빼앗는 일은 없으십니다. 필요한 것이 있어 진심으로 간구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다 들어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너무 많은 걱정을 하기보다는 하나님께 내어놓고 기도하면 그보다 더 큰 축복으로 응답하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앞으로의 계획은?

온전히 취미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크지 않고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꾼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이며, 앞으로 100년간 지속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하기를 소원합니다. 집수리 봉사를 위한 재정 확보를 위해 태양광 소재산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2년이 지난 지금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게 하셨으며, 내년에는 80% 점유를 바라보는 놀라운 기적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운영하는 회사의 일정지분을 기부하여 제가 은퇴하더라도 계속적인 봉사활동이 가능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할 때 결심한 것처럼 일 년에 10,000가구를 수리하는 단체로 성장하리라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5. 가족들은 어떻게 돕고 있는지?

가족의 이해와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내의 보이지 않는 내조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내인 김혜경 집사는 어려운 아이들을 대신 키워주고 도와주며, 다문화 가정을 돌보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가정과 자녀들을 보면 어느새 사랑을 나누어 주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저보다 더 귀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잘살 수 있었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물질이 아닌 사랑과 나눔의 아름다운 유산을 받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는 저의 가족, 그들이 제 곁에 있기에 늘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당회장 목사님 말씀처럼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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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을 마친 소감은?
큰 경기를 마쳤다고 해서 휴식을 취하거나 훈련을 게을리 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주말에 코리아 월드컵 국제유도대회가 있고, 다른 대회가 계속됨으로 인해 오히려 긴장하게 되어 항상 감사하다.


* 평소에 하는 기도는?
평범한 기도를 한다. 자신을 내려놓는 기도를 하며 마음의 평안을 구한다.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연습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최상의 컨디션과 겸손한 선수가 되기를 기도한다.

*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전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변명 같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간이 좋지 않아 금메달을 놓쳤고,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갈비뼈가 부러져서 눈앞에 있는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모든 것은 때가 있듯 하나님께서는 제가 더 열심히 운동하고, 멀리 보며 준비할 수 있도록 연단하셨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우승으로 자신감도 얻게 되었고, 평안한 마음과 더 감사하는 믿음도 주셨다. 선수생활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했는데 이루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대진 운이 좋았는데 이런 경우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말까 한 일이다. 정말 기가 막히게 도우시는 하나님을 순간순간 경험하게 된다.


* 주일성수와 예배는?
경기가 있는 날은 경기장 가까운 곳에 있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린다. 저는 시합도 하나의 예배와 선교로 생각한다. 경기에 승리하고 무릎 꿇는 그 자리를 예배드리는 제단이라고 생각하면서 시합에 임한다. 시합이 없으면 당연히 본 교회에서 예배드리며 주일성수에 최선을 다한다.


* 특별히 기억나는 팬은?
팬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늘 기도해 주시는 명성교회 식구들이 가장 감사하고 언제나 큰 힘이 된다.


*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안다리후리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확정지었을 때의 심정은?
“주님, 감사합니다!” 라고 소리쳤다. ‘이제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결승전에 임할 때의 마음은?
“오늘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날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기도하고 나니 마음이 평안해졌다. 시합 전과 후에 ‘Jesus’가 새겨진 배지 200개를 선물로 나누어 주었는데 시합 전에는 심드렁하게 받았던 선수들이 금메달이 확정되자 가치가 치솟아 서로 달라고 해서 더욱 감사했다. 또한 금메달을 어머니 생신선물로 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게 되어 더욱 감사했다.


* 유도선수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보람은?
어려운 점은 신앙인으로서 국가대표로 선택받았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반면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보람이었다.


* 앞으로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는 경기는?
런던 올림픽도 큰 목표이지만 언제나 바로 앞에 있는 시합을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


* 좋아하는 말씀이나 찬송은?
여호수아 1장 5절을 묵상한다. 즐겨 부르는 곡은 장선미의 ‘부르신 곳으로’이다.


* 유도인으로 젊은 세대에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불이 뜨거운지 차가운지는 만지고 느껴보아야 알듯이 직접 부딪쳐 보아야 안다. 후회를 남기지 말자. 나중에 아쉬워하지 말고 지금 최선을 다하자.


*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뒤에서 밀어 주시는 기도에 감사드린다. 기도하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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