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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7월-기공의첫삽(현교회터) 

 

 고난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경험하게 합니다. 우리가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은 능치 못하심이 없는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고난은 우리를 온전하게 합니다. 우리를 회개케 하여 정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다니던 교회는 집에서 아주 멀었습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서 다녔는데 물이 많을 때는 보따리를 머리 위로 올리고 강을 건넜습니다. 겨울에 교회에 가려면 내의가 없던 시절이라서 얼마나 추웠는지 모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교회 다니는 것에도 환난을 많이 당했습니다. 교회 갈 때마다 그냥 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로 늘 매를 맞고 불안과 공포에 떨며 다녔습니다. 또 저희 집은 몹시 가난해서 얼마나 굶었는지 모릅니다. 도시로 나와 10년이 넘도록 자취를 하면서 기운이 없어 학교에도 못 가고 자취방에 누워 천장만 쳐다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참 많이도 굶었습니다.

제가 명성교회를 개척한 것도 몸담고 있던 교회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시작한 것입니다. 안 나오려고 버티다 기어이 쫓겨나서 500번 서울승합 종점에 개척을 했습니다. 당시 돈 70만 원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친척집을 다 다녀도 10만 원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때 저는 ‘왜 나만 이렇게 어려울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서른 살 한창 시절에는 결핵에 걸려서 고생했습니다. 결핵에 좋다고 해서 천호동 시장에서 소머리를 얼마나 많이 사다 먹었는지 모릅니다. 6개월마다 엑스레이 찍고, 저녁마다 주사 맞고, 좋다는 약은 다 먹어도 결핵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나중에는 위장병도 생기고 간도 나빠지고 병이란 병은 다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들 쉽게 살아가는데 나 혼자만 어려움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는 한 번도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장애물이 가로막을지라도 낙심하지 않고 저는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을 더 가까이하고 더 기도하고 붙잡았습니다.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움을 당하고 나자 눈이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어려운 환경을 보는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형편을 보는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주 어려웠을 때 제일 좋아했던 찬송이 465장입니다. “내 몸의 약함을 아시는 주 못 고칠 질병이 아주 없네. 괴로운 날이나 기쁜 때나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네. 언제나 주는 날 사랑하사 언제나 새생명 주시나니 영광의 기약이 이르도록 언제나 주만 바라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에게는 못 고칠 질병이 없습니다. 가난하십니까? 주님은 언제나 우리를 부유하게 하실 창고의 열쇠를 쥐고 계십니다. 자녀가 문제입니까? 인류의 길을 인도하시는 주님께서 여러분의 자녀를 축복하여 주실 것입니다. 낙심하지 말고 주님만 바라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