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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현대건설 회장이었던 서울시장 이명박 씨가 쓴 책을 읽다가 얼마나 은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분은 온 식구가 일본에서 살았는데 해방되어 현해탄을 건너오다가 풍랑을 만나서 가지고 오던 물건을 다 바다에 빠뜨리고 몸만 건졌다고 합니다. 옷가지 하나 없이 그냥 포항으로 들어와서 길거리에서 국화빵을 굽고 나물 파는 장사를 몇 년 동안 했답니다. 고등학생 때는 너무 부끄러워서 사시사철 밀짚모자를 덮어쓰고 장사를 하니까 어머니께서 늘 “그 밀짚모자 좀 벗을 수 없냐.”라고 하셨답니다.

그는 어려운 중에도 낙심하지 않고 계속 장사를 하면서 열심히 야간 학교에 다녔습니다. 대학은 생각도 못할 형편이었지만 한번 시험이라도 보고 싶어서 청계천 헌책방에 가서 대학 들어가는 데 필요한 책을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이 무슨 과를 지원할 것이냐고 묻는데 잘 몰라서 그냥 대학에 간다고 했더니 인문계인지 자연계인지도 모르면서 무슨 대학을 들어가냐고 뭐라고 그러더랍니다.

 헌 책 몇 권 골라 주면서 모두 3만 원이라고 하는데 가지고 온 돈은 만 원밖에 없었습니다. 복잡하고 바쁜데 책은 이렇게 다 꺼내놓게 하고 돈은 만 원밖에 없냐고 화를 내더니, 갑자기 마음 변하기 전에 빨리 가져가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책을 가지고 뒤따라오지 못할 만큼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그 책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고려대학교에 합격을 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선생님께서 나중에 이력서 쓸 때 중졸보다는 고등학교 중퇴가 낫다고 말씀하셔서 야간 고등학교라도 들어가게 되었고, 고졸보다는 대학 중퇴가 낫다고 해서 고려대학교에 시험을 쳤다는 것입니다.

이제 됐다고 생각하고 남대문 시장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시장 아주머니들이 말하기를 시험만 쳐서는 중퇴가 안 되고 입학을 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등록금이 있을 리 없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주머니들이 돈을 모아 주셔서 겨우 입학을 했다고 합니다.

 입학한 뒤에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이태원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동부이촌동 한강까지 리어카로 6번씩 실어 날랐다고 합니다. 3년 동안 매일 그렇게 실어 날라서 번 돈으로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입니다.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다 참고 이겨내고 넘어서니 지금은 그 많던 시련이 간곳없이 사라졌습니다. 예전에 리어카를 끌었다고 그분을 멸시할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밥 굶고 길거리에서 국화빵 구웠다고 무시할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리스도인이 당하는 고난은 잠깐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난 속에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이 있는 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