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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 히스기야 열조의 우물-1925년

 

 우물은 4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물을 긷기 위해서 빈 그릇을 가지고 가는 곳입니다. 우물에 가면서 물을 담아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빈 그릇을 가지고 가서 물을 길어 오는 것입니다.

 

 둘째, 더러운 것을 씻으러 갑니다. 그릇을 씻고, 발을 씻고, 얼굴을 씻고, 옷을 빨고, 머리를 감는 곳입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 우물가에 가 보면 씻을 것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쌀도 씻습니다. 푸성귀도 씻습니다. 생선도 씻습니다. 우물은 깨끗하게 씻는 곳입니다.

 

 셋째, 속상하고 괴로운 이야기를 털어놓는 곳입니다. 시어머니, 남편, 시누이에게 시달렸던 사연을 그곳에서 다 털어놓습니다. 쌀을 팍팍 씻으면서 속으로 설움을 삭이고, 시어머니에게 못하는 화풀이라도 하듯이 빨랫방망이를 두들기는 곳이 우물가입니다.

 

 넷째, 돌아갈 때는 모두 훌훌 털고 가뿐하게 떠납니다. 더러운 것도 속상한 것도 다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일어서는 것입니다.  교회도 우물처럼 빈 그릇으로 나오는 곳입니다. “나는 부족합니다. 나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는 의지할 이가 없습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이렇게 빈 심령으로 나와야 합니다. 나와서 씻는 곳입니다. 죄도 씻고, 마음도 씻고, 생각도 씻고, 더러워진 입까지 다 씻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되는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 나와서는 씻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털어놓아야 합니다. 원수 맺은 것까지 다 털어놓아야 합니다. 무거운 짐을 잔뜩 짊어지고 왔다가 다 내려놓고 가는 곳이 교회입니다. 세상에서 얽히고 설키어 여러분을 괴롭게 하는 모든 것들을 훌훌 털어 버리고, 방망이질하면서 다 씻어 내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리고는 그냥 돌아가면 안 됩니다. 온 식구들이 먹을 수 있는 물을 길어 가야 합니다. 나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또 한 주일 동안 믿음의 생활을 잘 이어 가기 위해서 풍성한 은혜를 한 동이 이고 가야 합니다. 교회에서 받은 은혜를 여러분의 가정과 사회와 생활의 현장에서 계속 나누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빈 그릇에 은혜를 가득 담아 가는 곳이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