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5_2.jpg

                                                                                                                            

비 온 뒤에 무지개

 

 삶에 소나기가 옵니까? 소나기 후에 무지개가 있습니다. 어둡습니까? 항상 어두운 것은 아닙니다. 똑똑한 사람은 그 현실만 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현실을 그것 자체만으로 보지 않습니다.

 

 전에 제가 목회하던 교회에 울릉도에서 올라온 한 아가씨가 있었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우리 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잘하다가 울릉도에 내려가서 그곳 청년과 결혼을 했습니다. 에스더처럼 참 착하고 예쁜 아가씨였습니다.

 

 이 남편이 기관사인데 작년 큰 태풍 때 실종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그 소식을 듣고 너무 괴로웠습니다. 결혼한 지 몇 년 안 된 새댁에게 이것이 무슨 일입니까? 그래서 그곳 교회 목사님과 자주 연락을 하면서 그녀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전혀 걱정도 안 하고 슬픈 내색도 없이 앞을 못 보는 어머니에게 알리지도 않고 새벽기도에 그대로 나와서 기도하고, 낮에는 하나님을 찬송하며 봉사하고, 집안일도 그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보름이 지났는데 남편이 일본 배에 구조되어 살아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실종되었을 때 온 동네가 울며 야단이 났어도 그녀는 동요되지 않았습니다.

 

 뭔가 하나님이 결론을 주실 때까지 그대로 기다렸습니다. 그녀는 세상 사람들처럼 슬픈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어려운 일을 당하면 너무 당황하고 잘못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는 것만 해석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1895년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에서는 목화 벌레로 인해 목화밭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고 이 도시는 그대로 황폐해져 가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남은 사람들이 모두 노력해서 목화만 전문으로 하던 이 도시를 변화시켰습니다. 감자도 심고 옥수수도 심고 땅콩도 심었습니다.

 

 앨라배마 주는 목화 아니면 안되는 줄 알았는데 저들의 노력으로 땅콩도, 옥수수도, 감자도 풍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념탑을 세워 자신들의 변화를 기념했습니다. “우리는 목화 벌레에 참 감사합니다. 목화 벌레가 안 왔던들 우리는 목화만이 우리의 길인 줄 알고 목화만 했을 터인데, 목화 벌레가 와서 목화가 아닌 감자를 심게 하고 땅콩을 심게 하여 우리를 이렇게 잘살게 해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길이 아닐 때는 거기에만 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또 다른 곳에 있는 줄 알고 영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하여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만들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