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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친한 목사님 두 분의 이야기입니다. 두 목사님 다 부인을 잘 만났습니다. 그 중 한 부인은 피아노를 전공하신 분이었는데 피아노를 많이 쳐서 그랬는지 어쨌든 아기를 낳고 나서 손이 마비가 되기 시작하여 몸의 반을 못쓰게 되었습니다. 반신불수가 된 것입니다. 20대 젊은 나이에 말입니다.




남편은 전도사 시절부터 17년 동안 아이를 자기가 키우고 부인 옷 빨래도 자기가 하고 모든 것을 다 하면서도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17년 동안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겠습니까? 아내가 해 주는 밥 먹고 직장에 나가는 사람은 감사한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가정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사역을 했는데 하나님께서 은혜를 참 많이 주셨습니다. 드디어 17년 만에 이 사모님이 회복되었습니다. 얼마 전 속초 집회를 하러 갔다가 만났는데 지금은 속초에서 목회를 하면서 행복하게 산답니다.



또 한 친구는 아내가 반신불수는 아니지만 폐가 나쁘다가 위암에 걸렸다가 하여튼 병이란 병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제가 지원도 해 주었지만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게 아니라 목사님의 불평입니다. 저 사람 때문에 목회가 안되고 신세 망쳤다는 것입니다. 대소변까지도 받아 내야 하니 사람이 미칠 지경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감사하면서 해야 하는데, 자꾸 신경질을 내는 것입니다. 저를 만날 때만 그러겠습니까? 교인들에게도 그러니 목회가 되겠습니까?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는 것입니다.



두 분 목사님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내게 있는 어려움이 어떤 어려움이든지 한 사람은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니까 겨울에 피는 동백꽃처럼 행복하고, 한 사람은 장미꽃같이 아름다웠는데 참지를 못하니까 이슬이 내려서 그만 죽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는 살아났고 하나는 죽어 가고 있습니다. 똑같은 어려움을 가지고도 한 사람은 다 이겨내서 행복하게 성공했는데 한 사람은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얼마나 어려운 일이 많은지 모릅니다. 이 어려움을 다 괴롭게만 생각하고 상처로 받아들이면, 그 작은 상처는 더 큰 상처를 가져다 줍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솜과 같아서 거기 부딪혀도 다치지 않습니다.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감사하는 곳에 모든 문제의 해결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