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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gif 우리 명성교회 성도들은 매일 드리는 새벽기도와 특별새벽집회(이하 특새)가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외부 교인들은 어떻게 다른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명성교회의 특새를 신학적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 특새를 정의하면 ‘특별히 정한 기간에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새벽에 모이는 집회’라고 할 수 있다. 명성교회 특새는 특별한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은 성도들을 말씀으로 훈련시켜 거룩하게 세우고, 세상에 나아가 머슴처럼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섬기도록 하는 데 있다. 
 

 명성교회는 매년 3월과 9월의 첫 주부터 특새를 실시한다. 이것은 명성교회가 특새를 위해 정해 놓은 기간이다. 3월은 겨울에서 깨어나 만물이 소생하는 때요, 9월은 모든 곡물이 열매를 맺고 익어가기 시작하는 때이다. 우리 성도들에게는 3월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야 하는 때이며, 9월은 여름 동안 느슨해진 마음을 추슬러야 하는 때이다. 
 

 초봄과 초가을은 성도들이 영적 열매를 맺기 위해 각성해야 할 아주 중요한 계절이지만 신앙이 어린 일반 성도들은 이런 영적 계절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영성을 깨워야 한다. 명성교회는 해마다 초봄에 특새를 시작하여 만물이 여름에 자라나듯이 성도들의 신앙이 여름 내내 자라도록 돕고 있으며, 또한 만물이 가을에 결실하듯이 초가을의 특새를 통해 우리의 신앙이 열매를 맺도록 돕고 있다. 
 

 왜 이런 훈련을 새벽에 해야 하는가? 김삼환 목사는 여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첫째, 새벽에는 마음과 정신이 깨끗하기 때문에 말씀을 받기에 가장 좋다. 둘째, 새벽기도는 마음을 열고 말씀을 사모하는 성도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500%의 결실을 맺는다. 셋째, 새벽에 모이는 것이 가장 성서적이기 때문이다.”(새벽눈물 P.141~143)
구약성경에서는 야곱과 모세 그리고 에스라와 느헤미야와 같은 선지자들이 새벽집회를 인도했던 대표적인 하나님의 종들이다. 이제 신약성경에는 어떤 분들이 새벽기도 또는 새벽집회를 인도하셨는지 살펴보고, 아울러 우리 명성교회 특새가 얼마나 성경을 기초로 한 집회인지 증언하고자 한다.

 

 

1. 예수님의 새벽기도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만물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분이시다. 그는 능치 못하심이 없는 분이시다. 그러나 항상 기도하셨고, 그의 제자들에게도 기도의 본을 보여 주시며 늘 깨어 기도할 것을 권면하셨다. 예수님은 새벽에 목적을 가지고 기도하셨다(막 1:35). 야곱이 홀로 기도했으나 새벽에 목적을 가지고 드린 기도였기 때문에 특새로 분류했듯이, 예수님의 기도도 특새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예수님은 전날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셨으며, 많은 귀신을 쫒아내셨다(막 1:34). 그리고 다음날 새벽 미명에 일찍 일어나 조용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셨다. 그때 제자들이 찾아와 많은 사람이 주님을 찾는다고 예수님께 전했다. 많은 사람이 많은 병자를 데리고 왔을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해 왔노라”(막 1:38)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목적대로 자신의 사명을 잘 감당하시기 위해 기도를 드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신 후 찾아온 제자들에게 왜 기도해야 하며, 왜 찾아온 사람들에게 가서는 안 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가르쳐 주셨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기도와 강론을 실천하시면서 보여 주신 새벽기도의 사례이다. 새벽에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은 예수님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 사도들의 특새

 

 사도행전 2장 1절에 보면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곳에 모였더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다. 이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에 이미 같은 곳에 모여서 기도에 힘썼다(행 1:14). 그런데 제자들이 오순절에 언제 함께 모였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오순절은 이스라엘의 3대 절기 중 하나인 맥추절(초실절, 칠칠절)로서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절기였다. 오순절 때 드리는 제사에는 번제와 요제가 있다(레 23:15-21). 일반적으로 이런 번제나 요제는 아침(twilight)과 저녁(dusk)에 드리도록 이미 말씀하셨다(출 29:38-46). 이 시간은 해 뜨기 전후의 어두운 때를 의미한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오순절 제사를 위해 해 뜨기 전 새벽 미명에 모였던 것이다. 
 

 이 제사를 드린 후 제자들은 성령충만 해졌다. 그리고 성령이 임하실 것에 대한 예언 성취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설교를 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있던 많은 사람이 새 술에 취했다고 말했다. 이때 베드로가 아침 9시인데 아침부터 술에 취할 수 있느냐며 반박했다. 
 

 오순절의 모든 제사를 드리고, 말씀을 전하고, 비난을 들은 시간이 아침 9시라면 이미 아침 일찍부터 제자들이 모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모임이야말로 사람의 의지대로 모인 시간이 아니라 성령께서 새벽에 사도들을 모이게 하시고, 새벽에 성령충만케 하시고,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온 세계로부터 모인 디아스포라에게 말씀을 전하게 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오순절의 모임이야말로 성령께서 의도적으로 사도들을 인도하신 새벽집회였다고 할 수 있다.

 

  

3. 새벽에 성전에서 가르쳤던 사도들

성령으로 충만해진 사도들은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했다. 성령께서는 이들을 통해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행하셨다. 앉은뱅이가 일어났고(행 3:1-10), 베드로의 그림자만 밟아도 병자들이 치료되었다(행 5:15). 사람들은 수많은 병자를 데리고 사도들에게로 왔으며, 사도들은 이들을 치료해 주었다(행 5:12-16). 
 

 이러한 복음의 활동은 당시 교계 지도자들이었던 제사장과 사두개인들에게 시기의 대상이 되었다. 수많은 유대인들의 마음이 사도들에게로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도들을 붙잡아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행 5:18). 어느 날 밤, 주님의 사자가 와서 옥문을 열고 사도들을 끌어내 주시며 성전으로 가서 이 생명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셨다(행 5:20). 
 

 그런데 제자들이 성전에 갔을 때 그곳에는 이미 사람들이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왜 새벽에 사람들이 성전에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 해답은 주님만이 가지고 계신다. 즉 주님께서는 특별히 새벽에 성전에서 그의 백성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감옥에 있는 사도들을 데려다가 소위 새벽집회를 하도록 하셨던 것이다. 아마도 이때는 오순절 다음에 오는 나팔절 기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유대 지도자들은 사도들을 감옥에 넣어 두고 나팔절을 보내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에스라가 나팔절 새벽에 말씀을 전했듯이,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새벽에 성전에서 말씀을 가르치도록 하셨던 것이다.
 

 이처럼 새벽집회는 성경에 기초한 집회이며, 주님이 사랑하시는 집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명성교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32년 동안 특새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요, 하나님의 축복이요, 명성교회에 주신 큰 은혜이다. 우리 모두 이번 9월 특별새벽집회를 통해 다니엘과 같은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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