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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발걸음도 가볍게 일터로 향하게 하시고, 부족한 저에게 한없는 축복을 부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제 삶에 있어서 가장 은혜로웠던 서울명성장학관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경북 예천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3대째 이어온 믿음의 가정에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불타는 열정으로 주님께 매달리며 기도하지 못했고, 안정된 믿음의 가정에서 큰 어려움 없이 유년시절을 보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에 감사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광여고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영광여고에서 몇몇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나면서 제 인생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저는 영광여고를 다닐 때 뛰어나게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남달리 특별한 말재주나 달란트도 없었습니다. 이렇다 할 비전도 없이 그저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철부지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에게 동역자를 붙여 주셔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매일 밤 큐티 모임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그릇이 되고 싶다는 비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꿈과 비전을 갖고 공부를 하다 보니 성적이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벅찬 가슴을 안고 수능을 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서울시립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서울명성장학관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명성장학관은 지방 학생들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사랑과 영양이 넘치는 식사와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든든한 신앙의 울타리로 세상에 빠져들지 않도록 항상 보호해 주는 곳입니다. 물론 대학생이 되어 처음 접하는 재미있는 학교생활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문화를 즐기면서 매일 새벽기도에 대한 불평이 많았고, 교회 행사에도 종종 빠지곤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장학관에서 만난 사감 선생님과 믿음의 친구들, 그리고 낯선 명성교회에서의 생활을 잘 이끌어준 리더 언니와 오빠들, 모두가 믿음의 반석 위에 설 수 있도록 저를 도와준 동역자입니다. 4학년이 되자 저도 남들처럼 취업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3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면서 장학관을 나와 혼자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공대생으로서 이수해야 할 과목도 많았고, 남들처럼 영어성적도 올리고 공모전 수상 같은 경력도 쌓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몸이 아파 병원에 실려 가기까지 했는데, 대학부 목사님으로부터 그룹장 직분을 감당하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이루고 싶은 것이 정말 많은데…,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지금은 리더교육을 받을 시간이 없는데…,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은 못하는데…, 아직 믿음도 부족한데…, 나 자신도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남을…’ 등등 많은 걱정이 앞서며 거절할 생각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줄 믿고 감당하기로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어렵게 학교생활과 교회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저에게 마침 장학관 재입사를 허락해 주셔서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도와준 그룹원과 늘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을 통해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직분을 맡으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는데,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혜도 주셨습니다. 저는 남보다 영어성적도 좋지 않았고, 면접을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말주변이 좋은 것도 아니었으며, 학사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취업시즌이 되자 하나님께 요청하는 몇 가지 일과 개인적인 약속이 담긴 똑같은 기도를 반복해서 드렸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말하는 경력도 부족하고, 입사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때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통해 제 기도제목에 빠짐없이 조목조목 응답해 주셨으며,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저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비천한 존재인지, 얼마나 경솔하고 부족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학관이라는 울타리가 제 삶의 중심을 잡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직장 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임을 나타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명성장학관과 명성교회는 온갖 역경과 고난에서도 쓰러지지 않도록 하나님과 저와의 끈을 연결해 준 징검다리였습니다. 장학관을 허락해 주신 당회장목사님과 성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미래의 주역이 될 후배들을 위해서도 많은 기도를 바랍니다. 서울장학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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