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청년부 84기)

 제가 선교에 대한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생 때였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서 섬기시는 교회에서 몽골에 계시는 선교사님을 후원하였는데, 그곳으로부터 매달 보내오는 기도편지를 교회 게시판에서 읽곤 하였습니다. 그 이후 저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여 3학년 때부터 명성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는데 마침 대학부에서 단기선교 신청을 받고 있었습니다.
 몽골 선교사님의 편지를 보며 조금씩 선교에 대한 꿈을 키워오던 중 2주간의 하계 단기선교가 제게 주시는 좋은 기회로 생각되어 주저 없이 신청하였습니다.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다녀오는 동안 저는 매 순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감당할 때 선한 길로 인도하시고 늘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기선교를 다녀오고 나서 1년 정도의 견습선교를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올해가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긴 듯도 하지만, 선교지에서의 1년은 사실 무엇을 하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무엇보다도 선교사님께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현지 언어에 대한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현지 문화와 생활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1년은 너무나 짧은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1년 동안 선교사님의 사역에 폐가 되지 않도록 맡겨진 일들을 잘 감당하며, 케냐의 영혼 구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견습선교를 통해 우선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2005년에 단기선교를 떠나며 품었던 다른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비록 2주간의 짧은 단기선교였지만 그 나라의 영혼들을 생각하며 참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다시 주님을 닮은 마음이 되어 케냐에 살고 있는 모든 영혼을 사랑하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싶습니다.
 케냐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과 이미 파송되어 현지에서 사역하는 단기선교사들, 또한 이번에 함께 파송 받은 단기선교사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선교지에서는 인간관계를 통한 시험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함께 간 지체들 사이의 불화, 선교사님에 대한 기대와 선교지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인해 오는 다툼 등이 자칫 선교지는 물론 개인의 신앙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합니다. 좋은 관계를 무너뜨리는 악한 영이 절대로 선교지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서로서로 화목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한 몸으로 귀한 사역을 마치고 귀국하는 그날까지 맡겨진 일들을 잘 감당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형의 믿음이 더욱더 견고해져서 하루속히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기를 기도드립니다.


 김창경(대학부 24기)

 저의 청소년기는 마치 더듬이가 잘린 곤충과도 같이 참 암울했습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의 끝이 어디인지 알지 못한 채 정처 없이 방황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저를 찾아주는 이가 없었고 사랑에 굶주렸지만 마땅히 도움을 청할 사람도, 용기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청소년기를 은둔 형 외톨이로 지냈습니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도 외로움과 허무함은 여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또래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해 한탄하며 사는 것이 안타까우셨는지 명성교회 대학부에 나갈 것을 권면하셨고,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저는 대학부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성장했지만 저는 이 시기에 비로소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눈물로 회개하고 변화를 받아 과거의 부끄러웠던 삶을 청산했으며,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와 같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견습선교사로 지원하게 된 계기는 당회장목사님께서 청년대학부를 향해 “지금은 세계를 위해 일해야 할 때”라고 말씀하셨을 때 큰 은혜를 받고 순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를 가든지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캄보디아 선교지에 운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선교부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캄보디아에 가면 제가 무엇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선교사님들의 가르침을 받아 그분들의 사역을 잘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기도제목은 캄보디아인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과 한없이 부족한 제가 그곳에서 변화되어 미래에 하나님의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준비된 일꾼이 되는 것입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모든 사역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서혜진(대학부 26기)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되면 꼭 아프리카로 단기선교를 가리라 다짐했었습니다. 하지만 고3 때는 그저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만 급급했습니다.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못했고 대학교에 합격했지만 결국 등록금을 환불받고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부터 저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새벽을 깨워 기도했고,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말씀을 먼저 읽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며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는 제게 아이들에 대한 꿈을 주셨습니다. 이후 하나님의 은혜로 아동학과에 입학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교회학교에서 유치부 봉사를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과 즐거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7년, 대학부에서 단기선교 지원에 관한 광고를 들었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다짐해왔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지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망설이고 있을 때 친구의 격려로 지원을 하게 되어 에티오피아로 떠났습니다. 3주간의 에티오피아 단기선교는 제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게 하셨고, 그 땅의 아이들에 대해서도 더 큰 꿈을 가지게 하셨습니다. 환경도, 문화도, 생김새도 너무나 다른 아이들이었지만 그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정말 제 마음 조차도 맑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주님 안에서 하나 되어 즐겁게 찬양하며 예배드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들과 함께하심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찢어진 옷을 입고 맨발로 다니며 우리가 가진 작은 물건조차도 무조건 달라고 하는 아이들을 볼 때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그 아이들에게는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주셨으며,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아이들을 위해 더 기도하게 하시고, 더 큰 선교의 비전도 주셨습니다.
 2011년, 이제 저는 태국의 아이들을 만나러 갑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저를 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과 계획을 생각합니다. 마른 나무와 같은 삶에 불을 붙여주시고 주님을 위해 온전히 쓰임 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기쁘게 선교의 길을 가려합니다. 부족하고 미흡하지만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의지하며 나아갑니다. 저는 1년 동안 태국의 끄라비의 벧엘타이교회에서 동역자 수연이와 함께 송용자 선교사님을 도와 오는 5월 개원을 앞두고 준비 중인 선교유치원사역과 어린이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에 분명 아이들의 천국이 되리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태국 땅에 보여주실 일들을 기대하며 소망을 가지고 나아갑니다.
 선교지에서 매일매일 감사하며 무릎 꿇고 기도하도록,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과 선교사님 말씀에 순종하도록, 영혼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과 동행하는 하루하루 되도록, 한국에 있는 가족과 선교사님, 동역자 수연이와 저의 건강을 위하여,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느끼며 사랑으로 아이들을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에티오피아 땅의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느끼게 해 주시고, 큰 비전을 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