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딸아이의 대입수시 발표가 있었습니다. 등교하려 현관을 나서며 합격자 발표 인터넷 검색을 해서 합격 결과를 문자로 보내 달라는 숙제를 나에게 남겼습니다. 검색을 했으나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딸아이 문자를 받았습니다.

“떨어 졌대”라고요.

“그렇구나! 장신대에 접수비 낸거는 장학금 낸거로 생각하자” 라고 답을 보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근대 나 왠지 기분이 더 좋다. 정시로 장신대 붙을거 같은 느낌이 들어” 라는 딸아이의 밝고 명랑한 답을 받았습니다. 마치 합격 소식을 알리듯 말입니다. 여지껏 진학을 위한 시험을 치뤄 본 적이 없었고  그래서떨어지는 경험을 처음 해 본거지요.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을 주실거야.” 라고 담담한 내 마음을 전했습니다.

“맞아 작은 좌절 뒤에는 큰 성공이 있을 줄로 믿습니다”. 라는 딸의 메시지에 “아~~멘 !!!” 과 하트 열 개를 보냈습니다.

 원래는 미술을 전공하려 했었지만 여건이 되지 못하기도 했고 다운증후군 연년생 오빠의 영향이 작용하여 장신대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했던 겁니다.

 어느새 좌절을 기대와 기회의 발판으로 삼을 줄 알도록 자라준 딸이 고맙고 믿음직했습니다. 교회 학교에서 듣는 말씀으로 딸아이는 곤경을 슬기롭게 끌어내는 지혜로운 하나님의 사랑스런 자녀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딸아이의 좌절뒤에 주시는 성숙함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