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마당’ 특순연습하러 은혜교육관 마당에 들어 서면서 지휘하시는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힘들지 않으세요?” 라고 물어 오셨습니다 “아니요 재미있어요” 라고  했습니다.

답은 그렇게 했지만 계단을 오르는데 다리, 무릎이 어그적거려집니다. 팔과 어깨도 뻐근합니다. 맹연습  칠일째, 뱃살도 뻐근합니다. 배에 힘을 주라는 찬양지도집사님의 말씀을 온전히 순종했었거든요.

 연습시간에 지휘집사님께서 “오늘 새벽 3시에 눈이 떠져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2여선교 지휘를 맡으면서 섬기는 마음으로 지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 하시며 울먹이시니 뒤로 얼굴을 돌려 눈물을 닦으셨습니다. 그 마음을 아는 회원들이 여기 저기서 눈물을 닦았습니다.

무용지도 선생님목에 스카프가 감겨 있었습니다. 우리 지도하느라 목소리가 잠겨서 입모양만 벙긋버긋하십니다. 

 2여선교회는 1951년생부터 1954년생으로 60살이 멀지않은 큰 언니들입니다. 손자가 유치원에서 오는거 마중가야 된다고 연습실을 빠져 나가기도 합니다. 여선교회가 추수감사절 특순으로 서게 된 것은 교회 창립 30주년이래 처음이라고 어리둥절하는거는 조금이고 불러주심에 감사해 할 뿐입니다. 둘러보니 아는 얼굴들이 보였습니다.

 올봄 어느 토요일 대식당 스넥코너에서 샐러드빵 만드는 봉사를 했을 때 마리아 회장들과 임원들이 모였었습니다. 빵도 만들고 작업끝나고  잔치국수도 먹고 수다도 떨었습니다. 뒷방노인네 될뻔 했는데 이렇게 불러 주셨다고요, 올해는 교회창립 30주년이라 행사가 많을 거라고 내심 부름받기를 바라는 마음들이었습니다.

  신음소리에도 귀기울이시는 하나님께서는 마리아들의 수다를 기도로 들어 주신거지요. 그래서 이렇게 은혜주심을 감사하며 찬양을 올리게 해 주셨습니다. 

  마음이 가을에 젖어 있었는데 “풍년이로다!”, “예수님이 좋아좋아 예수님이 정~ 말좋아” 를 부르며 마음이 감사에 젖고 은혜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수고했다고요, 봉사 했다고요. 불러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그냥 감사드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