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장교로 군 복무중인 대학부 학생입니다

지금의 그 은혜를 나누고픈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제가 근무하는 이 부대는 강원도에 있습니다

그래서 눈이 참 많이 옵니다

이번에 내린 1m가 넘는 폭설로 2주간 교회를 못가고,  마침 이번 주에도 30cm가 넘는 눈으로 또 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언덕에 부대가 있는 탓에 목사님이 차를 타고 올라올 수 없으시고, 또한 제설작전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그렇게 눈이 온 3주간 예배를 드리지 못하다보니 마음이 많이 무뎌져 있었습니다

성경도 찬양도 기도도 아무 것도 되지 않아서 무기력감마저 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내다가 어제 2/28에 중위로 진급을 했습니다

기쁜 소식을 어머니께 전해드렸는데 3/1부터 특별새벽기도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무뎌질대로 무뎌진 터라 그저 네네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예전같았으면 꿈도 못 꿀 일이었지요

항상 새벽을 깨우며 그 말씀을 듣던 기쁨은 다 식어서 미지근한 마음이 되어버렸고

대학부 시절에 그 사모함과 열정은 바람에 흩날리듯 저도 모르게 풍화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다 잊은 상태에서 피곤함에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잠에서 깼습니다

1시경쯤 되었을까?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깼는데 같은 방을 쓰는 1년 선배가 이를 가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잠에서 깬적이 별로 없어서

"하아..뭐야..."하며 짜증을 내며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러다가 5시경에 다시 깼습니다

또 아까의 그 소리때문에 깬 건가 싶어 뒤척거리면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잠이 많은 편이라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유를 못 찾고 있는데

그 순간

머릿속에 특별새벽집회 라는 글자가 휙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 말이 생각날 이유는 정말 없었습니다

새벽집회를 드릴 생각조차 못했기에 정말 잊고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정말 감흥없이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고 그만큼 제가 많이 무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특별새벽집회라는 말이 떠오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났습니다

하나님이 말씀들으러 오라고 내가 먼저와서 기다린다고 불러주시는 것 같아서 울었습니다

그냥 잠결에 깨서 그런가보다, 아니면 그냥 너가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하실 수도 있지만 아닙니다

왠만해서 군인들은 자던 도중에 깨지 않습니다. 특히나 피곤한 상황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불러주셨습니다

그렇게 그때부터 말씀을 기다리고 기도하며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배드리는 내내 마음이 벅차올라서 눈물이 많이 났지만 같이 방을 쓰는 선배가 깰까봐 조용히 숨죽여 울었습니다

그렇게 예배를 드리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생각이 나고 그랬는지 너무 감사했습니다

 

잊혀진 줄 알았습니다

연약해진 믿음의 끈이 너무 가늘어져서 무기력하게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두운 방안에서 예배를 잃어버린 마음으로 쓸쓸하게 자고 있던 저를...

하나님은 그런 저를 불러주셨습니다

어두운 방에서 홀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에 한숨짓던 저를

많이 무뎌져서 잔뜩 흠집이난 유리같이 흐리멍텅했던 저의 영혼을 새벽에 깨우셔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내가 널 기다린다고

넌 혼자가 아니니

새벽에 만나자고

내가 널사랑한다고

 

그래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주님

 

사실 별거 아닌 이야기입니다만

제겐 하나님이 주신 귀한 은혜입니다

저를 잊지 않으시는 그 사랑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님

부족한 저, 어리석은 아들

새벽에 불러주시는 그 사랑을 잊었던 아들

그래도 주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