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순간들
찜통 무더위 여름이
하룻 밤 사이
선선한 가을이 되었나이다.
금시 하룻 밤 사이
쌀쌀한 겨울이 되나이다.
어미 품안에 있을 것만 같던
둥지에 우리 새끼 새들이
어느 날
희망의 날개 펼치고
바다 건너 저편 땅 끝에
힘찬 날개 치며 날아갔나이다.
며느리로 있을 것만 같던 이 사람이
준비 없이 얼떨결에
시어미가 되었나이다.
헤어날 길 없을 것만 같던
질곡의 늪에서
그 한 새벽에
주님께서 찾아오시어 견져주셨나이다.
평안하다 안온하여 하는 때에
수의 반 사십년을 살은 매와 같이
속사람도 겉 사람도
어느 한 정점에
새 옷으로 갈아 입고
원숙한 믿음 베어나는
중년 이후 삶 되어 지기 원하나이다.
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