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이어라

 

가을에는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하소서

묵묵히 익어가는 국화향기로

걸음마다 흠뻑 적시게 하소서.

 

성전의 문을 열면 종탑을 오르는 새벽 길.

눈물병 채우던 여인의 기도는 날마다 재를 넘고

돌아보면 따스한 품 속.

옷깃만 스쳐도 감사가 되더이다

 

한 그루 모과나무로 서서

새 성전을 바라보면

한 장 한 장 쌓아올린 벅찬 감격이

구석구석 은혜의 물결로 출렁이고

 

섬김으로 걸어 온 서른 한해

예루살렘을 넘어가는 명일동의 소리여 축복이어라

성전 문턱을 넘는 자마다

기쁜 소식 전하는 아름다운 발이 되어

자손만대 이 땅에서 축복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