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감사드리리...
동녘에 힘차게 솟아 오르는 태양이
온 대지에 빛과 에너지 쏟아 쬐이고
성급히 떠올라 기다리는 달님에게
그 자리 살짜기 내어주고
서산에 기울어
밤 하늘에 달과 별들에게 빛 주어
어둔 밤을 지키게 함이
장엄한 환희의 합창 한 악장
하루의 시작과 끝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 가을에
오색으로 물든 나무들과
소나무 숲 이룬 산 중턱에서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날게 쭉 펴고 날개짓 없이
비행하는 까치가 정겨운 이 가을에
황금들녘에
아직도 정겹게 선 허수아비는
바람결 따라 흔들흔들 춤을 추는 모양이
참새 떼를 몰아낼 기세 아니고
어찌 그들을 부르는 몸짓이라
그들이 좀 먹은들 어떠하리
참새도 먹이시는 풍성한 이 가을에
해 아래
온 만물이 찬양의 몸짓으로
하나님 자녀된 우리 온 맘과 온 몸으로
춤추며 소고치며
이 가을에 감사드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