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함께 사는 길

♥ 본문 / 사무엘상 24: 1∼22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이 변호사로 있을 때,
스탠턴이란 변호사와 함께 사건을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이름 없는 시골출신의 변호사와 함께 일을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스탠턴은 법정에서 링컨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저 따위 시골뜨기와 어떻게 같이 일을 하라는 겁니까?”라며 나가 버렸습니다.
이후에도 스탠턴이 링컨을 얕잡아보고 무례하게 행동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대통령이 된 링컨은 내각을 구성하면서 스탠턴을 국방부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참모들은 이런 링컨의 결정에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스탠턴은 “링컨이 대통령이 된
것은 국가적 재난” 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참모들이 재고를 건의하자 링컨은 대답했습니다.
“나를 수백 번 무시하고 비판한들 어떻습니까? 그는 사명감이 투철
한 사람으로 국방부장관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래도 스탠턴은 당신의 원수가 아닙니까? 원수를 없애버려야지요!”
참모들의 말에 링컨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원수는 마음 속에서 없애버려야지요!” 후에 링컨이 암살자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었을 때, 스탠턴은 링컨을 부둥켜안고 통곡하며
말했습니다. “여기,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워있습니다!”
다윗을 죽이려 뒤쫓아온 사울의 준비는 철저했습니다. 그는 온
이스라엘에서 군사 삼천을 선발했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와 계
획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기에 결코 그 뜻
(다윗을 살해하는)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상황이 역전됩니다. 사울이 용변을 보기 위해 굴로 들어간
것입니다. 다윗과 그의 군사들은 홀로 있는 사울을 얼마든지 죽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사울의 겉옷자락을
몰래 잘랐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곤 사울에게 자신의 뜻을 설명합
니다. 다윗의 긴 설명에 비해 사울의 대답은 매우 간결합니다.
다윗의 원수, 다윗을 죽이려 하였던 사울의 입을 통해 다윗 왕권의
정당성이 선포되고 있습니다(20절).
오늘 다윗의 이야기는 원수를 원수로 대하지 않고 용서해줄 때, 바
로 그 원수도 살리고 자신도 더 축복된 삶을 살 수 있음을 우리에게
다시금 확인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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