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7 토새깨 담임 목사님 '서두르지 말고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라' 말씀 요약, 사무엘하 21:1~6, 작성자: 이용석 집사>
   사무엘하 21장부터는 사무엘 하에 붙어 있는 다윗의 부록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어떤 연대적으로 쓰여진 말씀이 아니라, 다윗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모아서 기록한 것이 바로 21장부터 나오는 사건들입니다. 이 안에는 다윗이 지나치게 영웅화되었을 것을 우려해서 약간씩 다윗의 부족한 모습들의 이야기가 다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오늘 세바의 반역 다음에 기브온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그냥 문제가 지나간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가 결국은 드러나게 되어 있고 그 문제가 드러났을 때,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얼마나 정직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가 당장 볼 수 없어도 썩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 썩어가는 문제는 반드시 냄새를 만들어내고 다시 그 문제에 존재를 이어가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있는 문제를 그냥 지나갔다고 없어졌나 보다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 앞에 반드시 내려놓는 그런 과정을 지나가야 합니다. 나의 죄를 고백하고 나의 문제를 정직하게 내어놓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해결해 주실 것을 바래야 됩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다윗이 한 일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3년의 기근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다윗의 왕권이 굉장히 위협을 받는 그런 시기가 되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이 문제를 갖고 계속 나아갔더니, 하나님께서는 그 문제가 바로 이 기브온 사람들이 무고한 피를 흘린 곳에 있다라는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율법은 무고한 피를 흘린 것을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기브온 사람들도 이것은 은금의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금과 은으로 해결하는 돈의 문제가 아니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이 전혀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서, 다윗이 사울의 아들 2명과 손자 5명을 내어주는 일을 통해 사울의 집안 사람들이 죽음으로 이 문제가 해결이 됩니다. 이제 세 가지 중요한 이야기들을 좀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다윗이 서두르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문제를 해결할 때 중요한 자세입니다. 오늘 다윗은 3년 동안이나 아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이유도 모르고 비도 내리지 않고 백성들은 굶어가며 어려운 시간을 지나가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 기근 때문에 하나님 앞에 간절하게 나갔지만, 하나님께서 이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말씀해 주지 않으셨고 어떠한 조치를 취해주지도 않으셨으며 답이 없는 삶을 3년 동안이나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오직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렸습니다. 우리는 급해지면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우리의 방식과 힘과 지혜와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우리에게 때로는 하나님의 응답이 없는 일들과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을 열심히 믿어도 시간의 문제는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시간은 하나님의 것으로 우리의 편의대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째깍째깍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때로는 우리를 기다리게 하시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응답을 인내하며 기다리시길 축복합니다.
   두 번째는, 다윗이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기브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음성도 당연히 귀기울일 줄 알았지만, 사람들의 음성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귀가 얇아서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그냥 쫓아갔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때,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기브온 사람들의 문제를 드러내시자 다윗은 다급하게 자신의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내놓기 전에 먼저 들을 수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명확하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다윗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참 귀한 귀를 가졌던 사람입니다. 그가 입술로 하나님께 구했고 귀로 하나님께 들었고 백성들에게 들음으로 말미암아 문제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다윗은 약속을 회복했습니다. 애초에 이 문제는 기브온과의 계약을 어긴 사울에게서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이스라엘과 기브온 사람들이 맺은 오래된 화친 조약을 다윗이 명예를 갖고 지켰다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가 약속을 지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때로는 불리하고 어렵게 작용하고 우리를 힘들게 하고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 계약을 준수하고 지켜야 하나님께서 복을 더하신다는 것을 오늘 말씀은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억하시기 때문에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것과 그 약속을 지킬 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약속했던 것과 드리면서 구했던 것을 하나님께서는 다 기억하시고 반드시 그것을 갚아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닮아간다면 하나님의 갚으시고 기억하시는 부분들을 닮아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윗이 어쩌면 그냥 비 내리는 제사를 드리고 비가 오면 다 잊어버리고 끝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다윗은 이것을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마음의 한을 풀어주는 그 일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모든 사건들이 끝난 다음에 비가 쫙 내리기 시작하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그 땅을 바꿔주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늘 우리의 땅에 하나님께서 단비를 내려주시길 축복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당장 듣지 못하고 간구해도 당장 비가 내리지 않을지라도, 다윗처럼 인내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 거기서부터 우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은혜가 시작될 줄로 믿습니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