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사건은 우리 모두 연관되어 있다.

 

 

 


 

 

세월호의 사건은 대한민국의 초대형 재앙을 만나 온 국민이 애통해하고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번 진도 앞 사건, 내가 세월호에 476명 중에 한 사람으로 승선한 탑승자였었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세월호와 연관되어 있었다면 하는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하며 스스로 답을 해보시기 바란다.

 

내가 그 배에 선주였다면 18년 중고 배를 사다가 그대로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수익을 위해서라면 무리하게 증축하여 이익증대를 꾀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사건에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보상해 주겠다며 전 재산을 내 놓을 수 있었을까하는 일말의 양심에다 두드려 보고 싶다. 어쩌면 이보다 더 악랄할 수도 다르게 행동할지 모른다.

 

내가 그 배에 선장이었다면 단 거리 항해에 피곤하다며 술을 마시고 배 밑층에 누워서 요나처럼 자빠져 자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배가 기우러 져 가라앉고 있는데 제일 먼저 구명보트를 타고 쥐새끼마냥 탈출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선장의 사명을 갖고 선원들을 독려하며 승객들의 탈출을 지시하고 배와 함께 가라앉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 배에 선원들 중 한 사람이었다면 안내 방송을 통해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 남아서 있으라고 무책임한 방송을 계속하고 난 뒤 승객을 안심시키고 선장과 더불어 비상구로 탈출해 살아 나왔을지도 모른다. 승무원으로 자기들의 책임을 다해 학생들의 탈출을 끝까지 도와주다가 숨진 박지영 승무원, 정현선 승무원, 김기웅 아르바이트 직원들 같이 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탑승객 중 한 사람이었다면 안내 방송을 믿고 배 안에서 순진하게 조용히 남았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안내 방송을 무시하고 나 혼자만 살기 위하여 탈출했을지도 모른다. 제자들을 구하려고 선실에 끝까지 남아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주며 비상구로 인도하던 남윤철 교사, 카카오 톡으로 학생들에게‘걱정하지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하며 학생들을 구한 최해정교사, 탈출 못한 학생들을 찾아가 구명조끼를 던져 주는 고창석 교사나, 동료 학생들의 구출을 도와주던 정치웅 학생, 양온유 학생, 최덕하 학생 같이 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탑승객(장년, 학생들)의 부모나 가족이었다면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 내 딸, 내 가족을 살려내라고 추태를 부리며 몸부림을 쳤을지도 모른다. 동료 부모들이나 가족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면서도 자제시키며, 사태 수습하는 구조원들에게 감사한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대 다수의 부모들이나 가족들과 같이 슬픔을 삼키며 자제했고, 국민들의 세금을 절약하기 위해 값싼 장례용품으로 장례를 치렀을지도 모른 것이다.

 

위의 가상적인 질문에서 어떠한 답이 나올지 모른다. 사람마다 그리고 보는 관점마다 다를 것이다. 정확한 정답은 없지만 답을 회피하거나 외면하게 되면 제 2의 세월호 사건, 제 3의 세월호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니 항상 대기하고 있으며 이에 만반의 준비와 대처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과거 이탈리아 시실리아 섬을 주축으로 이뤄진 범죄 조직 마피아란 말이 자유화, 민주화를 외치며 세계 상위권 선진국으로 진입했다는 한국에서‘마피아’라는 단어가 매스컴에서 도배를 하고 있다.‘관피아(관료 + 마피아), 해피아(해수부 + 마피아), 철도마피아(철도고, 대 + 마피아), 원전마피아(한국수력원자력 + 마피아), 금피아(금융감독원 + 마피아), 교피아(교육부 + 마피아), 모피아(기획재정부 + 마피아), 조피아(조달청 + 마피아), 산피아(산업통상자원부 + 마피아), 등등, 도처에 여러 가지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 터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세계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의 순위는 148개국 중에 정책결정투명성(137위) 법 체계의 효율성(101위)의 수준 이하로 평가 받는 것이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그래서 ‘국가안전처’보다‘부패청산처’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지의 글(조선일보 2014, 5, 2, A29면)을 보면서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반면, 구조 활동을 위해 밤낮 애쓰며 위험을 무릅쓰고 수중에서 사투를 벌리는 구조자들에게 격려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각계 지도자 및 우리 모두의 공동작품으로 가슴을 치며 회개해야만 한다. 니느웨 성에 있던 모든 백성들과 이방인들 그리고 모든 가축들까지 금식하며 참회해야 하는 대한민국이 되어버렸다. 이것을 빌미로 기도회나 각종 종교모음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조용히 그 자리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하나님을 생각해야 된다.

 

기도보다 성경을 읽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아픔과 시련을 주셨는지 음성을 들어야 할 때다. 내가 아직도 배안에 나오지 못한 실종자로 여기면서 요나처럼 뱃속에서 주의 음성을 들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살아남았다고 하는 가상 속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될지 주의 음성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세월호와 연관이 되어 있다. 그래서 20여 일 동안 침울한 상태로 모든 행사들을 자제하고 있다. 그 여파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해외 여러 나라의 민족들이 우리와 피 한 방울 그리고 간접적인 연관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동참하고 있다.

 

얼마 전 아프카니스탄 한 마을이 산사태로 인해 약 2,300여 명의 사상자와 실종자들이 생겨났다. 그 정부에서 도저히 구조작업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집단무덤으로 선포하여 세계 도처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월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인가?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으며 무엇으로도 해 줄 수 없다는 우리 모두의 무능함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을 동원해도 실종자 중 한 사람도 살릴 수 없었다는 안타까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과거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사례들이 많이 등장했다. 아래의 실화로 글을 마감하고자 한다.

 

★ 버큰헤드 정신 ★

1852년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근처 바다에서 영국해군 수송선 버큰헤드호가 암초에 부딪혀 가라앉기 시작했다. 승객은 영국 73보병연대 소속 군인 472명, 가족162명. 구명보트는 3대뿐으로 180명만 탈 수 있었다. 함장 세튼 대령이 외쳤다.

‘그 동안 우리를 위해 희생해온 가족들을 우리가 지킬 때다. 어린이와 여자부터 탈출시켜라’이 명령에 따라 3보트에 태웠으나 자리가 남았다. 누군가 소리쳤다. ‘아직 자리가 남았으니 군인들도 탑시다.’이 때 한 장교가 나섰다.‘우리가 저 보트로 몰려가면 큰 혼란이 일어나고 배가 뒤집힐 수도 있다. 함장을 비롯한 군인 470명은 떠나가는 구명보트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며 배와 함께 가라앉았다.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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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자

이준호목사

(창골산 칼럼니스트)

ljh41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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