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보내며 오는 봄을 느낀다

 

유난히도 꽁꽁 얼어붙었던 겨울

공원에 꼿꼿이 서있는 소나무들이

세찬 칼바람에도

펑펑 쏟아 내린 눈보라에도

요동치 않고

푸르름 잃지 않고

잘도 견디어 냈다

솔 장군의 기백이 경이롭다.

 

하늘 문이 열려진 듯

쏟아 내린 눈을 그대로 쌓아

쏘복히 흰 옷을 입고도

더욱 힘을 주어 곧게 서 있더니

 

이제야

이웃한 벗 네 나무들도

움틀 양으로 또록또록 솟아오르고

살랑대는 봄바람에 흔들리며

양분을 끌어 올리고

땅도 녹아 스미며 기운을 올린다.

 

곧이라도

파릇파릇 아기 속살 같은

보드라운 봉우리를 터칠 듯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