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맘터에 참석 중인 주원아빠입니다.

이제 프로그램도 2번을 남겨 두고 있네요.. 집사님들 모두 귀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 있길 바랍니다. 오늘 기사 중에 예맘터 프로그램과도 걸맞는 내용이 있어 혹시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물론 저도 생각은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어려운 점입니다.

 

  즐거운 한주 되기를 바랍니다. - 청계광장 변에서 주원 아빠 드림 -

 

'말'보다 '온몸'으로

 

[이제 부모도 공부합시다] 아빠를 바꾸자! '프랜디 데이'

자녀와 얼굴 맞대는 시간 하루평균 2.7회뿐

'잘한다'는 말보다는 '괜찮아'가 자신감 심어줘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놀아줘야

 

누구나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그렇게 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도 늘 마음뿐, 회사 일에 치어 살다 보면 어느새 아이와의 거리는 백만 광년쯤 멀어져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빠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5~30분, 자녀와 얼굴을 마주하는 횟수는 하루 평균 2.7회라고 한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친구 같은 아빠, 프랜디가 될 수 있을까.

 

지난 5월 15일 큐이디부모학교(서울 신사동 소재)에서는 맛있는공부가 주최한 ‘아빠를 바꾸자! 프랜디데이’ 행사가 열렸다. 맛있는교육 홈페이지(http://edu.chosun.com)에 신청한 아빠와 5~7세 아이 4쌍을 선발해 초청한 행사였다. 큐이디부모학교 이성아 부장과 홍영선 대리, 최정훈 교수(한양대 화학과 교수·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장)가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의 안내자로 나섰다.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에게 집중해서 놀아주는 것이 중요해…

 

행사 첫 시간, 아빠들은 이성아 부장의 ‘프랜디 되는 비결’ 강좌를 들었다. 이성아 부장은 먼저 ‘아빠의 딜레마’에 대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잘한다고 하는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 ‘아이가 엄마하고만 이야기하니 속상하다’ ‘마음은 있지만, 시간이 없다’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일곱 살, 다섯 살 난 두 딸을 키우는 이지태(37)씨 역시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몰라 집에 오면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아빠와 잘 노는 아이들이 사회성도 좋다고 하는데, 이번 기회에 달라진 아빠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 부장은 “꼭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않아도 된다.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해서 놀아주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복남 기자 bnchung@chosun.com “아빠와 잘 노는 아이들이 또래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창의적인 놀이를 즐기며 호기심이 많아요. 또 스스로 놀이를 주도하는 리더십도 갖게 되죠. 하루 20~30분이라도 집중해서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함께 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프랜디의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제대로 소통하는 것’이다. 아빠들은 대개 아이의 행동이나 말의 이면에 어떤 감정이 숨어 있는지를 잘 알아채지 못한다. 퇴근해서 동생만 보는 아빠에게 “아빠 미워!”라고 소리치고, 동생을 괴롭히는 아이의 행동에는 “아빠, 나도 안아주세요!”라는 뜻이 숨어 있다.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아이를 야단쳐서는 안 된다. 이 부장은 “오늘부터 ‘아이가 왜 저렇게 행동할까’라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또 생활 속에서 ‘느낌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한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에는 크게 4단계가 있다. “오늘 유치원 갔다 왔어?”라며 확인하는 ‘점검 대화’, “내일 아이 생일인데 어떻게 할까?”라며 문제해결책을 찾는 ‘현실 대화,’ “천안함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며 의견을 나누는 ‘생각 대화’, “그 말을 들으니 어떤 느낌이 들었어?”라고 묻는 ‘느낌 대화’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어색해요. 아버지들은 더욱 그렇죠. 그래서 평소 이것을 연습해야 해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격려의 말, 자아존중감을 높여주는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인정의 말 등을 자주 해주세요. 특히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격려의 말은 ‘잘한다’가 아니라 ‘괜찮아’입니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라는 부모의 말은 아이가 실패하고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되죠.”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 10분 스킨십·과학실험, 지적 발달 도와…

 

▲ 정복남 기자 bnchung@chosun.com 아빠가 강좌를 듣는 동안, 아이들은 밖에서 ‘아빠 하면 생각나는 것’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만들었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아빠, 그네를 밀어주는 아빠 등 다양한 모습을 표현했다. 홍영선 대리는 “이런 작품을 통해 아빠들은 평소 아이에게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알 수 있고 반성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아이와 아빠가 함께하는 마사지 시간이 이어졌다. 홍 대리는 “하루 10분이라도 아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팔과 어깨를 주물러주는 등 간단한 동작으로 친밀감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아이와 스킨십을 나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와의 스킨십은 정서·신체·지적 발달을 돕고, 사회성의 기초를 다져주기 때문.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 유·초등 시기에 자주 스킨십을 나눠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성아 부장은 “손과 어깨 두드리기, 안아주기 등 아이가 좋아하는 스킨십을 찾아 자주 해주면서 가정 내에 ‘스킨십 문화’를 만들라”고 귀띔했다.

 

세 번째 시간은 최정훈 교수가 진행한 ‘아빠와 함께하는 과학 창의교실’이었다. 최 교수는 몇 가지 시약과 도구만으로 물을 사라지게 하거나, 즉석에서 하얀 눈을 만드는 등 다양한 실험을 펼쳐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최 교수는 “가정에서 아빠가 함께 실험하고 ‘네가 달나라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식으로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가지면, 아이의 창의력,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3시간에 걸친 프랜디데이 행사가 끝나고, 참가했던 아빠와 아이들은 활짝 웃는 모습으로 손을 잡고 강의실 문을 나섰다. 여섯 살 아들과 함께 참석한 박희만(32)씨는 “아이에게 ‘말’로 하는 이야기는 10%도 전달이 안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말로만 하는 것보다 온몸으로 함께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섯 살 난 쌍둥이 딸과 함께 온 우성범(34)씨는 “이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배운 내용을 오늘부터 가정에서 잘 실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