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60년

 

 

천둥치는 포성

산 넘어 번갯불이 번쩍이던 밤

 

칠흑같은 산골

어느 초가

호롱불빛 샐까 거적을 쳤다

 

해질녁 찾아온 산통

어머니는 아직도 비지땀을 흘린다

앙다문 입에 옷고름 재갈 물고

신음소리 샐까 숨을 죽인다

 

우르르 꽝 꽝

대포소리 울리고

내가 세상에 나왔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배

바가지같은 배 내놓고 달리던 시절

대나무 활

하늘 향해 시위 당기면

가물가물하다

 

산넘고 물건너

초등학교길 오리

자갈길 신작로

중학교길 십리

 

격동의 세월

625동란 중에 태어나

 

우리 대통령 할아버지 동상도 쓰러지고

검은 나이방 박정희 소장의 멋진 모습도

칸다하르의 맨발 소년처럼

그저 일상이었다

 

납달리같은 황무한 땅

주를 찾는 무리있어

여호와의 빛이 비추었다

 

사람이 일어나고

산업이 일어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환란 속에 태어나

광야를 보금자리 삼아 살아온 우리

 

갈릴리땅같은

동쪽 끝자락에

명일동의 소리 따라 모였다

 

요단을 건넌듯

푸른 초장 시냇물을 만난듯

주의 큰 목자의 지팡이 따라

안식을 얻었으니

 

돌아 60년

하나님 날 나으시고

주님 말씀으로 길으시니

주님의 어린 양

시온의 대로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