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 꽃마당.jpg

나이는 들어도 마음은 언제나 소년의 마음인가 보다

아직도 소년의 감수성은 더 살아, 좀 주책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꽃이 왜 그리 아름답지, 작은 배려에도 왜 그리 마음이 흐뭇한지

가슴에 파고드는 감동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올 봄

더욱 그렇다. 봄 꽃이 그렇게 아름답다.

마음에 감탄은 영락없이 시 한수가 절로 나온다.

"꽃만 꽃인가, 아름다운 건 다 꽃이다."란 감탄사가 나온다

비록 배운 바는 없어도 내 마음을 토해내는데 꼭 기교가  필요하랴, 마구 써댄다.

 

대구에 다녀왔다.

잠자리가 바뀌니 선잠 자다 깨어, 아침 일찍 남천변으로 나갔다.

열심히 아침 운동들을 하고 있다.

느린 걸음으로 아침 공기를 마시다 천변 풀밭으로 내려갔다.

노란 꽃밭이 비길 수 없이 아름답다

꽃 속으로 들어가 사진 몇 장을 찍었다.

 

문득 생각난다

이 아름다운 꽃이 왜 향기가 없는가?

그 향기가 너무 좋을텐데

군중의 함성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 같다.

 

나는 오랫동안 비염을 앓아 후각이 약해졌다.

심한  냄새 외에는 잘 맛지 못한다.

그동안 별로 불편하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너무 답답하다.

이 조그만 불편에도 답답한데

보지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보고 싶을까?

듣지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듣고 싶을까?

아름다운 꽃을 보는 감동에 향기까지 더해지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