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8 토요새벽을 깨우는 가정 예배, 신경민 목사님 '겸손, 본래의 자리에서' 말씀 요약, 열왕기상 3:4~12, 작성자: 이용석 안수집사>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이었습니다. 왕은 세상적으로 가장 높고 강한 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높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아직 출입할 줄 모르는 “작은 아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자신에게 수많은 백성을 올바르게 재판하고 다스릴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솔로몬은 왕의 자리에 있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것이 솔로몬의 겸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세상에서는 어떠한 직분과 지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언제나 작은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이러한 겸손한 고백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꿈에 나타나셔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솔로몬은 자신의 건강이나 재물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백성을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도록 '듣는 마음'을 달라고 구했습니다.
   '듣는 마음'이란 백성의 형편과 마음을 헤아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음성과 뜻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보다 왕으로서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원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있어야 할 본래의 자리를 지키게 해 달라고 구한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천(Christian)들도 듣는 마음이 있어야 됩니다. 그것이 본래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됩니다. 또한, 우리가 가족들과 이웃들과 성도들의 마음을 들을 때, 우리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어떤 부귀 영화보다도 자기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본래의 모습을 찾기를 소원했습니다.
   우리가 본래의 자리를 지킬 때, 겸손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것이 축복이고 능력이며 은혜인 것입니다. '겸손(Humility)'이란 단어는 '후밀리타스(Humilitas)'라는 라틴어에서 왔는데, 그 어원은 바로' 흙'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땅에서 왔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겸손은 우리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참 교만해서 조금만 잘 되면, 본래 나의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우리의 본래 자리는 피조물의 자리인데, 우리는 교만해지면 그 본래의 자리를 떠납니다. 피조물로서 하나님 앞에 예배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마땅한데, 바벨탑을 짓고 더 높아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멀어집니다. 교회는 오직 주님을 높이고 주님을 예배하는 자리인 줄 믿습니다.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며 축복입니다.
   우리에게 때로는 환란이 오고, 오해가 있고, 내가 견딜 수 없는 마음의 아픔이 있더라도,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겸손은 자신을 완전히 낮추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예배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도의 자리를 포기하지 않으며, 섬김과 봉사의 자리를 끝까지 감당하는 것이 겸손입니다.
   교회가 겸손하다는 것은 그 본래의 사명을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고백한 것처럼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마 16:16)”라고 세상에 선포해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의 명예나 힘을 추구하지 않고, 예배와 선교의 자리를 지킬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우리 교회가 여러 나라와 민족을 섬기며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도 본래의 자리를 지키는 일입니다. 에티오피아와 캄보디아와 필리핀을 비롯한 여러 선교지를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것은 교회가 교회다운 자리를 지키는 모습입니다. 교회는 자신만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섬기며 지역과 열방을 살리기 위하여 세워졌습니다.
   우리 각자도 맡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양궁 선수들은 화살 한 발을 쏠 때마다 온 마음을 집중합니다. 앞선 화살이 10점에 맞았다고 해서 흥분하거나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다음 한 발을 쏘기 위해서 똑같은 루틴을 가집니다. 우리도 하루하루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삶 가운데 집중하며 정말 최선을 다하기보다 조금 잘 되거나 하나님이 응답하시면, 그 자리를 떠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있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한 발 한 발을 벗어나지 말고, 그곳에서 머물러야 함을 믿길 바랍니다. 창세기 3장 5절에 보면, 사람의 원죄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시작이 됐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본래의 자리입니다. 환경이 좋을 때만 기뻐하고, 문제가 있을 때만 기도하며,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만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떠한 형편에서도 기쁨과 기도와 감사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어거스틴(Augustine)은 기독교인의 중요한 덕목으로 겸손을 강조했습니다. 그가 방탕한 삶을 살아갈 때에도, 그의 어머니 모니카는 기도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모니카(Monica)는 눈물로 아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교회와 믿음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마침내,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이켰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입니다. 어린이 찬양의 고백처럼,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로 부름받았습니다. 높은 자리나 새로운 자리를 찾아다니는 것이 복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며 예배자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참된 복입니다.
   우리는 비가 오고 천둥이 치며 형편이 어려워도 예배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몸 된 교회를 사랑하고 지키는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교회를 사랑한다는 것은 말로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필요로 할 때 함께 아파하고, 함께 수고하며, 그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자녀들도 예배의 자리에서 자라나야 합니다. 어린 자녀를 이불에 싸서라도 새벽예배에 데리고 나왔던 믿음의 부모님들처럼, 우리의 다음 세대가 예배의 자리에서 자라도록 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배와 기도와 말씀의 자리를 경험한 자녀들은 세상의 유혹 앞에서도 자신이 돌아가야 할 본래의 자리를 기억하게 됩니다.
   겸손의 자리는 겉으로 보기에 초라하고 무능력한 자리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겸손은 결코 무능력이 아닙니다. 오히려 겸손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임하는 자리입니다. 솔로몬이 듣는 마음을 구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솔로몬이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광까지 더해 주셨습니다.
   솔로몬이 두 여인의 아이에 관한 재판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백성의 마음을 듣는 겸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던 것이 겸손한 사람에게는 보입니다. 자기 생각과 주장만 앞세우지 않고 하나님과 사람의 말을 들을 때, 하나님께서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한다는 것은 피조물과 예배자의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며 본래의 자리를 지킬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십니다.
   또한, 나누고 베풀며 섬기는 것도 우리가 지켜야 할 자리입니다. 우리는 나누면 줄어들고 베풀면 없어질 것처럼 생각되지만, 하나님께서는 섬김과 나눔의 자리를 지키는 교회와 성도에게 더 풍성히 부어 주십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아이들을 돕고, 선교지를 섬기며, 필요한 사람에게 사랑을 나눌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방법으로 채워 주십니다.
   우리가 피조물의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예배하고 주님 앞에 영광 올려드리면 무엇인가 손해를 볼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예배하고, 그 자리를 지키고, 묵묵히 하나님 앞에 찬양하며, 믿음으로 나아갈 때, 이 모든 것을 더하신 하나님의 축복은 분명히 주어지게 될 줄 믿습니다.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말길 바랍니다. 오해가 있거나 내가 슬프고 어렵더라도, 예배자의 자리를 지키길 바랍니다. 그것이 겸손이며 능력이며 은혜입니다. 우리의 직분의 자리, 봉사의 자리, 무엇보다 새벽의 자리를 지킴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영광과 축복을 많이 누리고 받는 우리 모든 성도들 되길 간절히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제목>
우리가 어떤 상황이든 예배, 찬양, 은혜, 봉사, 선교의 자리를 떠나지 않길 소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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