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9 새벽2부 예배, 손지목 목사님 말씀 요약, 미가 6:8, 작성자: 이용석 안수집사>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을 자주 만납니다. 일상적인 일은 비교적 쉽게 결정할 수 있지만, 문제가 중요해지고 상황이 복잡해지면, 아무리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도 쉽게 판단하지 못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인자와 정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판사가 평소 잘 아는 사람이 죄를 지어 재판정에 섰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선처해 주고 싶지만, 법을 집행하는 판사로서는 정의를 따라 엄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이처럼, 인간은 자비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처럼 고민하거나 갈등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인자와 정의는 서로 부딪히는 별개의 성품이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인자와 정의가 언제나 완벽하게 하나를 이룹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행하실 때, 그 일 안에는 하나님의 공의와 인자, 지혜와 은혜, 축복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신학에서는 하나님의 '신적 단순성(Divine Simplicity)'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여러 성품이 따로따로 모여 계신 분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 안에서 모든 성품이 완전하게 하나를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공의를 행하시면서도 인자를 잃지 않으시고, 인자를 베푸시면서도 공의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의 섭리가 때로는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셨을 때, 사무엘은 마음 아파하며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네가 언제까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하겠느냐”라고 말씀하시며, 다윗 왕조를 세워 가시는 일을 계속 진행하셨습니다.
우리 눈에는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시는 장면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공의를 행하시느라 인자를 접어 두신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울 한 사람에게만 시선을 고정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세부터 영원까지 이어지는 크고 놀라운 섭리의 그림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전체를 다 알지 못합니다. 우리의 지혜와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의 사정을 다 알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가 급한 상황 속에서 아이를 안고 뛰어가야 할 때, 아이는 왜 자신을 억지로 안고 가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가 보지 못하는 전체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도 그러하십니다. 우리는 지금 내 앞에 놓인 일만 보고 낙심하거나 원망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큰 그림 속에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십니다. 그래서, 믿음의 뿌리는 “하나님은 나보다 크시고, 나는 하나님보다 작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작음을 알고 하나님의 크심을 인정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소망의 깊은 길로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선하시고 인자하시며 정의로우신 분임을 믿을 수 있습니다.
미가서 6장 8절에서 중요한 표현은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내게 보이셨나니”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정의를 행하라, 인자를 사랑하라,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라고 요구하시기 전에 먼저 선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셨습니다.
당시에 미가 선지자 시대의 이스라엘은 정의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서로를 속이고 해치는 사회였습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막연하게 정의와 인자를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자신이 어떻게 정의를 행하시고, 어떻게 인자를 베푸셨는지를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인자와 정의로 가득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셨고, 약속을 지키셨으며, 죄를 심판하시면서도 긍휼을 베푸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보여주신 이유는 단순히 우리가 지식으로 알게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보고 배우며, 하나님을 닮아가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아갈수록, 하나님이 선하시고 인자하시며 복되신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구하는 참된 인자와 정의, 지혜와 명철, 은혜와 축복이 모두 하나님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분을 닮아가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고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행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닮아가는 사람의 삶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배운 사람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1장 29절에서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나아가 예수님의 온유와 겸손을 배울 때, 우리의 마음에 참된 쉼과 평강이 임합니다. 세상이 주는 평안은 상황이 좋아질 때만 유지되지만,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은 하나님을 닮아가는 사람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습니다.
예수님의 온유와 겸손은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스스로 하지 않으셨고,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뜻을 앞세우지 않으시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내 안에서 좋은 것을 찾으려 하고, 내가 해야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으로 채워지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며, 하나님의 뜻으로 우리 마음을 채워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비우시고 하나님의 뜻으로 충만하셨기에 십자가를 지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내 생각과 욕심으로 가득 찬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성령으로 채워진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고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이전에는 모든 일을 내 입장에서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내 이야기보다 하나님의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요셉이 그랬습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팔리고, 노예가 되고, 감옥에 갇히는 억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당신들이 나를 이리로 보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먼저 보내셨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상처를 부정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인생보다 더 큰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 사람은 교만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 삶이 하나님의 크신 섭리 가운데 있음을 알게 되고, 그 섭리 안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겸손은 억지로 자신을 낮추는 태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인지 알게 될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래서, 미가서 6장 8절은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하시는 삶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사람의 삶은 점점 단순해집니다. 붙잡아야 할 것은 붙잡고, 내려놓아야 할 것은 내려놓게 됩니다. 잠시 있다 사라질 것에 매여 살지 않고, 영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삶의 방향을 찾게 됩니다.
세상은 더 많이 가지라고 말합니다. 더 높이 올라가라고 말합니다.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깊이 만난 사람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복된 삶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신적 단순성'은 단지 어려운 신학적 개념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닮아가는 사람의 삶도 하나님을 따라 점점 단순해집니다. 복잡한 욕심은 줄어들고, 흔들리는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방향을 찾게 됩니다. 끊임없이 계산하고 저울질하던 사람이 이제는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하셨는가”를 먼저 묻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삶은 분명합니다.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보여주신 선하심을 배우고 닮아갈 때 이루어지는 삶입니다.
우리 모두가 복잡한 욕심보다 하나님의 뜻을 붙들고, 흔들리는 세상의 기준보다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며,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참된 평강을 누리고, 하나님의 인자와 정의로 세상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의 기도제목>
우리가 온유와 겸손으로 하나님을 닮아가고 동행하는 삶을 사는 가운데,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쉼과 평안을 누리길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