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30 새벽2부 예배, 담임 목사님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말씀 요약, 마태복음 8:5~13, 작성자: 이용석 안수집사>
오늘 우리는 또 다른 단순한 믿음의 사람, 바로 백부장을 만납니다. 백부장이 보여주는 믿음 역시, 앞전에 함께 얘기를 나누었던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과 똑같이, 굉장히 뛰어난 훌륭한 믿음입니다. 그런데, 오늘 백부장의 믿음은 예수님을 놀라게 하고 참 기쁘시게 한 믿음입니다.
백부장은 로마의 군인이었고, 이방인이었으며, 당시 유대 사회 안에서는 결코 가까이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인을 사랑했고, 하나님을 경외했으며, 예수님의 말씀 한마디면 충분하다는 단순하고도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께서 크게 놀라시며 칭찬하신 한 사람의 믿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복음서 전체를 보아도, 예수님께서 누군가의 믿음을 보고 놀라셨다는 표현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놀라셨습니다. 이것은 그 믿음이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믿음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백부장은 로마 군대의 장교였습니다. 그는 백 명의 군사를 지휘하는 위치에 있었고, 권력과 지위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권세를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병들어 고통당하는 하인을 위하여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당시에는 하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귀하게 여기기보다 소유물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자기 하인을 진심으로 불쌍히 여기고 사랑했습니다. 그는 하인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처럼 여기며 예수님께 간구했습니다. 이것은 그의 인품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백부장은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가복음의 기록을 보면, 그는 유대 민족을 사랑했고, 회당을 지어줄 정도로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단순히 종교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귀하게 여기고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백부장의 믿음이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겸손함에 있습니다. 그는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라고 말하면서, 예수님께서 자신의 집에 오시는 것조차 감당할 수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백부장은 예수님께서 직접 오셔서 손을 얹으시거나 어떤 특별한 의식을 행하셔야만 하인이 낫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만 하시면 병이 떠나가고, 고통이 물러가며, 모든 것이 회복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백부장은 군인의 세계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명령하면 부하가 순종하고, 자신도 상관의 명령에 순종하는 질서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말씀에도 권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이 명령하면 군사가 움직이듯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면 질병도 순종하고, 자연도 순종하며, 모든 상황이 주님의 권세 아래 놓이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고백 안에는 겸손함과 믿음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자신에게도 권위가 있지만, 자신 역시 누군가의 권위 아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모든 권위 위에 계신 분임을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놀라셨습니다.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백부장은 이방인이었지만, 예수님을 참으로 신뢰했습니다.
우리가 믿음을 고백할 때, 어떠한 조건을 달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백부장은 "말씀 하나면 충분합니다"라고 합니다. 이 백부장이 가졌던 믿음이 예수님께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이 믿음을 이방인이 가졌습니다. 그것도 점령군 장교가 가졌습니다.
백부장이 가졌던 것은 신학이 아닙니다. 그는 신학 교육을 받지도 않았을뿐더러, 신학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이 곧 능력이라는 것을 단순하고 확고하게 신뢰했을 때, 그의 믿음에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 단순함이 예수님을 기쁘시게 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원래 단순한 교회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사랑하고, 기도를 사랑하고, 선교를 사랑하고,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전부입니다. 오직 주님입니다. 이번에 창립 46주년을 맞는 우리 교회는 백부장의 본(本)이 되는 단순한 믿음의 거울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이 믿음을 통해서, 우리를 바라보게 됩니다. 46년이라는 세월이 결코 짧지 않은 세월입니다. 그 세월 동안 우리 교회는 정말로 많이 성장했고, 많은 일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때가 위험해질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역이 많아지고 조직이 강해질수록, 점점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보다 우리의 경험을 더 신뢰하고, 오직 주님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떠한 디테일한 전통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말씀보다 우리의 방법을 더 의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가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가 다이내믹한 경우는 별로 드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가 성장하는 일들도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함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의 관계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지고, 예수님을 향한 아주 분명하고 선명한 목적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너무나 많은 아젠다들이 생깁니다. 백부장의 믿음이 바로 그 함정에서 우리를 건져내는 것입니다.
백부장의 믿음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더 큰 건물, 더 큰 사역, 대형 집회 이런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습니다. 말씀 하나면 충분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면 되는 것이고, 주님만 붙잡으면 되는 것이고, 주의 옷자락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 단순함입니다. 막 복잡해지다가 나중에 단순해지는 것입니다. 훌륭한 학자는 단순합니다. 그래서, 훌륭한 믿음은 단순합니다. 우리 교회가 그 믿음대로 이루어지는 교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도, 이웃을 섬기는 것도,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것도, 결국 그 뿌리는 하나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 말씀 하나면 충분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에 말씀 하나면 충분합니다. 그 말씀이 우리의 가정을 살릴 수 있고, 복되게 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능력을 갖게 되며, 그 가정이 복 있는 가정이 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예수 그리스도 그 말씀 하나면 충분합니다. "오직 예수, 오직 주님" 그것 하나면 우리 교회가 충분하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우리도 백부장처럼, 예수님 앞에 서는 은혜가 있길 축복합니다. 우리가 많은 것을 갖추었지만, 더 겸손함으로 주님 앞에 나를 낮추는 사람, 내 옆에 있는 하인까지도 참으로 사랑하고 목숨처럼 아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문제가 있을 때, 그 앞에서 굉장히 더 많은 것으로 이 문제를 누르려고 합니다. 힘으로 누르려고 하고, 무엇인가로 누르려고 합니다. 그런데, 백부장은 그 어떠한 것으로도 이것을 누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앞에 와서 "말씀만 하시면 됩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예수님을 기쁘시게 했고, 예수님을 놀라게 했고, 그 말이 하인을 살렸습니다. 이스라엘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믿음이 크다"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명예를 이 백부장이 받았습니다. 우리도 그런 믿음을 가지길 축복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믿음으로 기도하길 바랍니다. 단순한 믿음으로 기도하고, 단순하게 주님을 붙잡길 바랍니다.
그 단순함이 변하지 않을 때, 우리의 그 믿음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날 줄로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 46주년에 다시 한 번 주님 앞에 더 단순하게 믿음으로 매달릴 때, 주님께서 우리 교회를 기뻐 받아주시고, 풍성한 은혜를 내려 주실 줄로 믿습니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 동행하고, 단순한 믿음으로 승리하는 복된 날 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제목>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복잡한 생각들과 마음들을 다 내려놓고 단순해지는 가운데, 우리가 주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믿음을 갖기를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