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6 새벽2부 예배 담임 목사님 '9번 교향곡' 말씀 요약, 사무엘상 3:8~10, 작성자: 이용석 안수집사>
오늘 말씀의 핵심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음을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사람들의 목소리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으며, “말씀하시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는 순종의 자세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참으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우리가 듣지 못한다면, 우리는 방향을 잃고 세상의 소리와 사람의 소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성도는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 앞에 귀를 열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무엘은 어린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셨지만, 처음에 사무엘은 그 음성이 하나님의 음성인 줄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엘리 제사장이 자신을 부르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이 알아들을 때까지 계속해서 부르셨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우리가 잘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둔하고 미련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사람의 소리로 착각할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책망하기보다 다시 부르시고 또 부르십니다.
사무엘이 살던 시대는 영적으로 매우 어두운 시대였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성전에서 하나님의 것을 함부로 대했고, 하나님 앞에서 심각한 죄를 범했습니다. 성막은 있었지만 하나님의 임재는 희미했고,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며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성경은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졌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단지 육신의 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시대의 영적 상태가 어두워졌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당신의 음성을 듣는 한 사람을 세우십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시고, 시대를 새롭게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의 소음을 차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소음이 많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눈을 뜨면 수많은 정보가 밀려오고, 귀를 열면 수많은 말들이 우리 마음을 흔듭니다. 끊임없이 보고 듣는 시대이지만, 정작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을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줍니다. 그는 젊은 시절 이미 유럽에서 명성이 자자한 음악가였습니다. 그러나, 30세가 되던 무렵 청력을 잃어 가는 병을 앓게 되었고, 결국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음악가에게 청력을 잃는다는 것은 너무나 큰 절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베토벤은 완전한 청각 장애 속에서도 위대한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는 피아노의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자 연필을 입에 물고 피아노 공명판의 진동을 느끼며 작곡했습니다. 생애 마지막 시기에는 현악 4중주, 장엄 미사, 그리고 교향곡 9번과 같은 인류 음악사의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가 들리지 않게 되면서 오히려 세상의 유행과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점입니다. 당시 사람들이 좋아하던 음악의 영향을 덜 받게 되었고, 바깥의 소리가 차단되자 자기 내면의 소리가 더 선명해졌습니다. 그 결과, 그는 가장 독창적이고 깊은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소리를 너무 많이 들으면 하나님의 음성을 놓치게 됩니다. 사람들의 말에 지나치게 귀를 기울이면 불안해지고, 비교하게 되고, 뒤처지는 것 같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 평안이 찾아옵니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삶에는 분명한 길이 있습니다.
자녀 교육도 그렇습니다. 세상의 소리만 들으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무엇을 했고, 어느 길이 좋고,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러나, 성도는 그 모든 소리보다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과 자녀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너무 많이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음성을 엘리의 목소리로 착각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음성과 사람의 음성을 혼동할 때가 많습니다. 부모님의 기대, 주변 사람들의 평가, 세상의 박수와 인정이 마치 하나님의 뜻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박수가 곧 하나님의 칭찬은 아닙니다. 세상이 인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하나님의 뜻은 아닙니다. 바울은 사람에게 칭찬받는 것보다 하나님께 칭찬받는 것이 참된 칭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의 소리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크게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각자 고유하게 지으셨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흉내 내기 위해 창조된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고유한 소리와 부르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소리를 너무 많이 듣다 보면, 하나님이 계획하신 인생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베토벤도 처음에는 하이든의 영향을 받은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외부의 소리가 차단된 후에는 자기만의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냈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음악가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때,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주신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세는 순종입니다. 사무엘이 가졌던 가장 아름다운 자세가 바로 이것입니다. “말씀하시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이 고백은 단순히 듣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대로 순종하겠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새벽에 깨어 기도하는 것도 귀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입니다. 내 생각보다, 내 계획보다, 내 가치관보다, 내 판단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더 크다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말씀하시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는 고백은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내 뜻대로 살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살겠다는 겸손한 결단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귀를 열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많은 소음 속에서 사람들의 인도만 따라가다가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시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의 말씀을 가장 크게 듣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분명한 이상을 보게 하시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복된 백성이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와 모든 성도들, 선교사님들과 주의 종들이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하루도 “말씀하시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소리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더 크게 듣고, 사람의 평가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귀하게 여기며, 주님의 음성과 함께 승리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제목>
우리가 소음이 많은 시대에서도, 우리의 귀를 열어 주님의 음성을 듣는 성도가 되길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