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0 토새깨가 예배 담임 목사님 '당신은 누구입니까?' 말씀 요약, 시편 139:13~16, 작성자: 이용석 안수집사>
오늘 우리는 아주 중요한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묻게 됩니다. 어린 시절 죽음을 경험하며 삶의 의미를 묻기도 하고, 인생의 중반에 이르러 지금까지 달려온 길을 돌아보며 깊은 회의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자기 안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오랜 시간 자신을 성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자신의 참된 의미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인간됨은 우리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 안에서 발견됩니다. 성경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가장 분명하게 알려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의하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을 소개할 때 어느 학교 몇 학년 몇 반인지, 부모님이 누구인지 말합니다. 어른들도 직장, 학력, 지위, 재산, 관계를 통해 자신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줄 뿐입니다. 그것이 나의 본질을 말해 주지는 못합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인간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인간을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플라톤(Plato)은 인간에게 영혼이 있으며, 몸은 영혼의 감옥과 같다고 보았습니다. 동양 사상에서도 인간을 관계 속에서 이해하거나, 고정된 자아는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설명은 인간 존재의 일부를 말할 수는 있어도,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누구인지를 온전히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근대에 들어와 진화론은 인간을 복잡하게 진화한 동물에 불과한 존재로 이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에게는 궁극적인 목적도, 도덕도, 영원한 의미도 남지 않게 됩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고, 남을 이겨야 한다는 논리만 남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을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라고 선포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도록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는 '인간을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존재'라고 설명했습니다. 달이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의 빛을 받아 반사하듯이, 인간도 스스로 빛나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에게 임할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빛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이 빛나려면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높은 지위, 많은 재산만으로는 인생이 참되게 빛날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어떤 환경 가운데 있든지 예수님을 만나고 복음을 경험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에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빛이 있습니다. 그 빛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는 빛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비추는 빛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세 가지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첫 번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습니다. 창세기 1장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시편 139편에서 다윗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우연히 생겨난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뜻을 가지고, 사랑을 가지고, 친히 만드신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빛을 만드실 때에는 “빛이 있으라(창 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만드실 때에는 흙으로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유명한 도공이 손으로 빚은 도자기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물건과 다른 의미를 갖듯이, 하나님께서 친히 빚으신 인간은 본질적으로 존귀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먼저, 우리에게 '도덕성'과 이성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능력이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의미를 추구하며, 언어로 소통하고, 예술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불어넣어 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은 '관계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자고 말씀하신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 있는 완전한 사랑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인간도 관계 속에서 살아가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교회는 예배하고 말씀을 배우며 선교하는 공동체이지만, 동시에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관계의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은 '청지기적 사명'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세상을 다스리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것은 세상을 파괴하고 착취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돌보고, 번성하게 하고, 복되게 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은 어디에 가든지 그곳을 살리고 세우며,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심히 기묘(奇妙)하게 지음을 받았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으신 일이 심히 기묘하다고 고백했습니다. 여기서 '기묘하다'는 말은 두렵고도 경이롭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몸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우리의 눈에는 수많은 시신경세포가 있고, 뇌의 뉴런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며, 심장은 평생 쉬지 않고 박동합니다. 그 어떤 기계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인간의 몸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를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날이 하나님의 책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몸과 삶을 함부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몸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지켜야 합니다. 자신을 미워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존재로서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세 번째로, 이 진리는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남자와 여자, 백인과 동양인, 부자와 가난한 자,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을 외모나 인종이나 지위나 배경으로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법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이 귀한 이유는 사람이 스스로 가치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귀하게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성도는 이 사실을 깊이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뜻을 바라보면, 우리는 서로를 쉽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서로를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 역시 하나님께서 만드신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람을 우리가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에베소서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의 작품(엡 2:10)'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작품(作品)'이라는 말은 ‘포이에마(Poiema)’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시처럼 아름답게 만들어진 '걸작(傑作)'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무 생각 없이 우리를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담아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길이 담긴 작품입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깨달으면, 먼저 나 자신을 다르게 보게 됩니다. 때로는, 내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실수투성이처럼 보이고,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뜻을 가지고 지음 받은 존재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창조된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다르게 보게 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부족해 보이는 사람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탕자의 아버지처럼 잃어버린 자녀를 기다리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다리시는 사람을 우리가 쉽게 정죄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면,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내 안에서 빛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빛을 받아 이 땅 가운데 비추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뜻에 맞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거울을 볼 때마다, 이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나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입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기묘하게 만드신 작품입니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귀한 존재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얼굴에서 그리스도의 빛이 나타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도 그리스도의 빛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하나님 안에서 발견할 때, 우리는 자신을 존중하게 되고, 이웃을 사랑하게 되며, 삶의 방향을 바르게 세우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소중한 작품입니다. 우리가 이 진리를 붙들고, 오늘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삶,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제목>
우리가 분명히 하나님께로부터 지음 받은 존귀한 사람임을 잊지 않는 가운데, 나와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며, 우리의 삶의 방향이 달라지길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