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3 새벽2부 예배 황정준 목사님 말씀 요약, 요한복음 21:1~4 & 21:15, 작성자: 이용석 안수집사>
부활 주일 예배를 드리고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핵심 메시지는 부활의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성도는 부활의 기쁨과 감격을 누려야 하지만, 기쁨과 감격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사명자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초대교회는 부활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애쓴 흔적이 있는데, '기쁨의 50일(The Great Fifty Days)'이라는 절기를 지정하고 기념했습니다. 부활 주일 아침부터 성령 강림주일까지 50일간 계속되는 절기에, 부활의 완전한 기쁨과 승리를 기념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금식 기도도 하지 말고, 기도할 때 무릎도 꿇지 말라는 재미있는 기록이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초대교회는 부활의 기쁨과 감격과 소망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삶은 기쁨과 즐거움을 넘어서는 복음을 향한 사명의 발걸음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끝까지 감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는 사명을 위해 100세에 얻은 아들을 재물로 바치라는 시험을 견뎌야 했습니다. 노아는 방주를 짓는 사명을 위해 사람들의 조롱을 견뎌야 했습니다. 모세는 출애굽 가나안 땅의 사명을 위해 백성들과 함께 광야의 40년을 견뎌야 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의 사명을 위해 기꺼이 관리직을 내려놓고, 총독의 녹을 받지 않으면서, 그 사명을 끝까지 감당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사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이후에 즉시 승천하지 않으시고 40일을 더 머물면서, 제자들에게 마지막 사명을 보여주셨고, 가르쳐 주셨으며, 일깨워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사명을 다시 한 번 부어주셨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제자의 사명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셨습니다.
성도에게는 바로 이러한 멈추지 않는 사명의 자세가 필요한 줄 믿습니다. 우리가 봄철에 피는 벚꽃처럼 잠시 반짝거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변함없이 믿음으로 전심을 다해 사명을 지켜 나가는 믿음이 필요한 줄 믿습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의 배경은 십자가의 사건 이후, 업으로 돌아가 있던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와 주신 이야기입니다. 이 배경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에게서 사명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제자의 부르심을 중단하고 업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물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제자의 삶을 중단하고 어쩌면 포기한 채 업으로 되돌아가 있는 모습입니다. 그들에게 맡겨진 제자의 사명을 잊은 건지 또는 거부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지만, 믿는 자에게 있어야 하는 사명은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나타나셨는데, 반가워하거나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모습을 보이시고 목소리를 내셨음에도 알아보는 제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마태복음 14장에는 물 위를 걸어오신 예수님을 본 베드로의 반응과 오늘 본문에 나오는 베드로의 반응은 큰 비교가 됩니다. 전혀 반가워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제자들에게서 이런 특징을 통해, 믿음의 모습도 사명의 모습도 사라져 가고 희미해져 버린 것을 보게 됩니다.
제자들이 믿음과 사명을 지키지 못한 이유는 사명에 대한 버거움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사명을 따라 사는 것의 그 마지막 결론이 십자가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랐지만, 제자의 삶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누가 크냐"라고 논쟁하며, "누가 예수님의 오른쪽에 앉을 것이냐, 왼쪽에 앉을 것이냐"라고 논쟁하는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의 처형을 보면서, 제자의 길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던 것입니다. 믿음을 지키다가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순교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제자들은 사명에 대한 버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손해와 이익을 따지는 계산을 잘하고 빨리 합니다. 나에게 손해인지 이득인지 순식간에 파악하고,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판단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의미는 사명을 갖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사명의 끝에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제자들에게 큰 부담이었고 버거움이었습니다. 제자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사명을 지키며 사는 것은 어렵고 버거운 일입니다. 우리가 목회자가 아니더라도,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세상과 구별되어 살아가는 것은 이 시대에 기독교인의 사명인데, 손해를 감당하는 버거운 일입니다.
우리에게 전도의 사명이 없다면, 나만 행복하게 살아도 된다면, 새치기 같은 일은 버거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부활의 사명이 없다면, 나만 잘 먹고 잘 살아도 된다면, 운전하다가 시비가 붙었을 때, 창문을 내리고 욕하며 싸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복음의 사명이 없다면, 불편한 사람들을 섬길 필요가 없습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하고만 잘 지내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복음의 사명이 없다면, 믿지 않는 주변의 가족들이나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복음을 위탁받은 우리는 사명의 버거움을 항상 안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제자들도, 그리스도인들도, 우리들도 때로는 사명의 버거움 때문에, 복음 전도의 사명과 섬김과 희생의 사명에서 멀어질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버거움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은혜의 길로 인도합니다. 제자들의 사명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사명에서 멀어졌던 제자들에게 복음의 사명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제자들은 다시 사명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주님께서 찾아와 주셨고, 베드로와 제자들을 끌어내셔서 믿는 자의 사명의 길로 회복시켜 주십니다. 우리에게 이 예수 그리스도의 찾아오심의 은혜가 함께할 줄 믿습니다.
주님께서 무너져 있던 베드로에게 찾아오십니다. 많은 말들을 하지 않으셨고, "나는 너를 여전히 사랑한다. 너도 나를 여전히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실패한 제자일 수 있고, 번아웃으로 쓰러져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사명에 대한 버거움으로 제자의 길을 포기하고 싶은 베드로와 제자들입니다. 실패감, 죄책감, 무기력함, 두려움으로 넘어져 있을 제자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책망하지 않으셨고, 그저 한마디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너도 나를 아직 사랑하느냐?"라는 말씀을 전하십니다. 바로 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베드로의 믿음과 그 사명을, 제자들의 사명을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제자와 사명의 삶을 다시 회복시켜 주셨고, 훌륭한 제자와 사도의 삶을 살아갑니다. 사명을 견뎌내고 감당해내고 사명을 끝까지 완수합니다.
우리가 길을 잃어버릴 때, 주님은 우리를 찾아와 주시고, 그 사실이 우리를 버티게 합니다. 사명자의 삶은 대단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일들로 인정받는 것이 사명자의 삶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 나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오늘의 삶을 버티고 끝까지 견디어내는 것인 줄 믿습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삶이나 말과 행동을 통해, 아주 작고 사소하지만 복음을 전하려고 애쓰는 것, 성령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며 오늘 나에게 주신 하루의 사명을 충성되이 감당하는 것, 그것이 사명의 길인 줄 믿습니다.
우리에게 성도의 사명, 부모의 사명, 자녀의 사명, 목회자의 사명, 선교사의 사명, 구역장의 사명, 전도의 사명, 섬김의 사명, 용서의 사명, 선교와 사랑의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가 감당해야 되는 어떤 사명이든, 부르신 곳에서 예배한다는 자세와 그 마음으로 사명을 향해 걸어가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함으로, 오늘 하루를 버티고 사명을 감당할 힘을 주실 줄 믿습니다.
빌립보서 4장 13절의 말씀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구절은 믿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믿음은 '모든 것을 견디게 한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모든 것을 견디게 하는 믿음, 주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이런 믿음으로,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감당해 내길 바랍니다.
우리의 삶은 수월하기보다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오늘 또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갑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라는 말처럼, 끊임없는 광야의 삶을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으로 인해서, 오늘도 우리의 삶을 견디고 극복하고 사명을 감당하는 하루가 될 것을 믿습니다.
<오늘의 기도제목>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과 부활 신앙으로 오늘의 버거운 삶을 잘 버티고 인내하는 가운데, 우리에게 맡겨진 이 세상에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길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