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새벽2부 예배 담임 목사님 '입을 다물면 보이는 게 있다' 말씀 요약, 시편 119:130, 작성자: 이용석 집사>
우리가 대화를 통해서 받는 은혜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또 입을 다물 때 받는 은혜도 굉장히 큽니다. 우리는 대화를 하면서 내 얘기를 해야 되고, 저 사람의 이야기도 듣게 되면서 다양한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침묵하면 대화가 없고 들여다볼 사람이 나밖에 없기 때문에, 내 안을 자꾸 들여다보게 됩니다. 우리는 내 안을 반드시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영적인 시간을 우리가 가져야 합니다.
현대인들에게 침묵은 귀한 훈련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너무 남들을 많이 보고 남들의 얘기를 너무 많이 의지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지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들여다볼 시간도 없고, 그런 에너지를 쓰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남들의 의견을 따라 살아가는 삶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우리는 정말로 자기와의 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 안을 들여다보고 조금 깊숙이 그 안에 있는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와의 대화가 부족해서 자기를 잘 모르는 삶을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자기와의 대화를 자꾸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대화를 속으로 하면, 그것이 영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침묵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성경적인 방법들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첫 번째, 우리가 나를 알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자꾸 내 안에 비춰봐야 합니다. 시편 119편 105절 말씀에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했습니다. 말씀의 기능이 빛으로 나의 바깥을 비춰 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는 빛을 비추어 우둔한 사람들을 깨닫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내 안을 비추어 준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히 우리의 바깥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길들을 비춰주기도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우둔한 생각들과 마음들과 이 세상의 욕심들과 걱정과 근심을 역시 다 비춰준다는 것입니다.
주의 말씀을 열면 우리에게 빛이 비춰집니다. 그런데, 주의 말씀을 닫아놓고 있으면, 그 빛이 절대로 우리 안에 비춰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열어서 읽어야 그 말씀의 빛이 내게 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열려서 우리에게 선포되어 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읽고 겸손하게 그 말씀대로 살고자 순종하는 마음을 가질 때,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빛이 되어서 비춰지는 은혜가 있을 줄로 믿습니다. 그러면, 그 말씀이 빛이 되어 내 안을 비추며, 우리는 내가 보지 못했던 내 안을 이제 비로소 볼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자기를 비추어 보는 것이 신앙입니다. 우리는 내 입을 다물고 하나님의 말씀을 열어야 합니다. 그럴 때, 내 안에 욕심과 죄성이 보여 나의 교만과 가득한 분노와 연약함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여는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안에서 하나님 말씀을 여는 은혜가 있길 축복합니다. 그 말씀이 열릴 때, 그 밝은 빛이 우리 안을 비추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과 은혜를 주시며, 우리가 나에게 부족함 없음을 깨닫게 하는 은혜가 있을 줄로 믿습니다.
두 번째,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경청할 때, 우리 안을 비출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비판과 비난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아주 좁은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윗의 시편을 읽어보면, 다윗이 정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조롱과 비난과 비판을 받았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리더의 운명이고 왕의 운명입니다. 그것을 감당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그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며 넘어서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비판을 받아들일 줄 알면, 비판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비판에 바들바들 떨리면, 비판에 지는 것입니다. 비난을 수용하는 것이 어렵지만, 비판을 들을 줄 아는 귀를 길러내야 우리들도 길러질 수 있습니다. 아무 죄 없으신 예수님도 비난과 비판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해서 비난을 안 받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내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의 입을 다물고 날선 칼을 받아들이면, 그 칼이 나를 비춰주는 빛이 됩니다. 우리가 그 칼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우리가 비난과 비판을 우리의 빛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을 꼭 가지길 축복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도는 우리의 내면을 비춥니다. 말씀과 기도가 갖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를 다 비추는 것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창문이면서 거울입니다. 창문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창문을 통해서 세상과 다른 사람들과 어떤 이슈들을 바라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틀을 마련해 주게 됩니다. 그런데,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은 거울입니다. 거울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나 많이 하나님의 말씀을 남을 공격하거나 세상을 비난하는 도구로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창문이면서 거울입니다. 내 삶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이지만, 동시에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정말로 좋은 거울입니다. 거울이 있어야 우리를 볼 수 있고 우리를 다듬을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해야 우리의 삶이 다듬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대로 헝클어진 대로 부족한 모습 그대로 살아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를 하면 내가 잘못했거나 부족했던 것이 다 보이게 됩니다. 오늘도 거울을 볼 수 있는 은혜가 있길 축복합니다.
기도는 한없이 끝없이 넓은 강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간구하며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를 아주 좁게 정의 내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 강을 뛰어 들어가야 그 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도로 뛰어들어가고, 하나님의 말씀을 열며, 비판의 칼날을 받아들이길 축복합니다. 우리 모두가 기도를 붙잡고 나아갈 때, 내 안을 들여다보고 나를 주님께 맞출 수 있는 주님의 귀한 백성들 될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