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5 새벽2부 예배 담임 목사님 '고난 중에 기도' 말씀 요약, 마태복음 26:36~46, 작성자: 이용석 집사>
오늘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고난을 앞두거나 고난 중에도 기도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 기도조차도 고난이라는 사실입니다. 감람산의 어느 곳에 위치한 겟세마네는 올리브 기름을 짜내는 곳입니다. 그 곳에서 예수님은 짜내는 고통스러운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우리도 고난의 시기에는 정말로 이 겟세마네의 짜내는 기도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고난을 당해 보면, 우리의 목소리가 찢어질 수밖에 없고 마음이 찢어지기 때문에 눈물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우리의 마음 속에서 올리브가 마치 그 틀에서 짓이겨진 것처럼, 우리 안에서 짓이겨진 것들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찢어지시기 전에, 이미 겟세마네에서 그의 마음을 찢으셨고 짓이겨 주셨기 때문에, 주님은 이 고난의 기도를 우리에게 또한 보여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인생의 고통 가운데 기도할 때는 기도 자체가 고통스럽습니다. 고난 자체도 고난이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도 내 고난을 몰라주기 때문에 고난입니다. 우리에게 고난이라는 것은 남에게 다 알릴 수도 없고 가장 가까운 사람도 이해해 줄 수 없는 것이 고난일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도 기도하실 때 결국 홀로 되셨고, 십자가를 지실 때도 홀로 되셨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아무도 내 곁을 지켜주지 못하고 내 짐을 대신 져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그런 고난의 십자가가 분명히 있는 것입니다. 각자 자기의 짐을 자기가 지는 것이 우리 인생이고 우리의 어려움이 됩니다.
우리가 마태복음에서 발견하는 것은 고난을 겪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그러한 기도와 십자가의 자리에서 반드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고난의 시기에 겟세마네 동산을 찾아가서 정말 온 몸과 마음이 다 짓이겨지는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들으실 줄로 믿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삶에 빠져서 자고 있을 때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듣고 계신 줄로 믿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좀 다른 차원의 고난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기도도 고난인데, 예수님께서는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나니'라는 너무나 의외의 말씀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으로 하여금 십자가에서 모든 고통을 다 겪게 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는 사건은 단순히 어떠한 공식적으로 1 더하기 1은 2이니까 그렇게만 하면 된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십자가로 걸어가는 길 속에서도 이것을 고민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정말 죽을 정도로 너무 고민하게 하셨고 십자가상에서도 모든 고난과 고통을 다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절대로 그냥 죽으면 우리가 죄사함을 받는 이런 공식을 채우기 위한 그런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서 우리의 고난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겪게 하신 은혜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것이 예수님이 부족해서 느끼시는 말씀이 아니라, 예수님이 갖고 계신 그 인간성 때문에 느끼신 부분입니다. 바로 우리의 고난을 아시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고민하여 죽게 되는 것을 경험해 보셨고 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고난을 거쳐야 얻는 열매가 있습니다. 우리가 힘든 것과 고난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나는 이런 과정을 겪지 않겠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고난 후에 얻어지는 열매를 맛보지 못합니다.
우리는 고난을 정직하게 마주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고난을 마주하고 그 앞에서 고민하고 아파하며 죽을 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거기서 건져주시는 것입니다. 또한, 그 은혜를 맛보는 것이 우리가 해야 되는 믿음의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감사가 나와도 아프지만 감사한 것과 난 괜찮아 하고 감사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가 초월하는 것만 능력이 아니라, 우리에게 고통이 있고 힘들어도 마음을 지키고 감사하며 이겨내는 것이 믿음인 것을 꼭 알길 축복합니다.
우리에게 함께 있어도 외롭고 홀로인 것이 바로 고난입니다. 세상은 다들 우리와 함께하는 것 같지만, 다 홀로 걸어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며 고난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까먹어서 자꾸 더 배신감을 느끼고 마음이 아프고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고난을 도와 주려면, 그 사람의 고난에 우리가 정말로 함께해 주는 것, 함께 깨어서 기도하는 것, 함께 자리를 지켜주는 것, 그 고난의 자리에서 그 손을 붙잡아주는 것이 진정한 위로가 될 줄로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많이 기도해야 되는 것이 고난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세 번이나 같은 제목으로 기도를 하십니다. 우리는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께 다시 나아가야 되고 또 나아가야 합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이 아니라, 끝까지 주님을 붙잡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고난 중에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기도의 모습입니다. 쉽게 포기하면서 내려놓지 않길 축복합니다. 우리는 고난과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가기 위해서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내 몸과 마음이 짓이겨지고 죽게 되어도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시다가 하나님이 주신 그 잔을 받으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그 고난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를 끝내시고 나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시는 모습입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지만, 겟세마네 동산의 자리를 일어나셔서 앞으로 나아가시고 맞이할 고난을 담대하게 받아들이십니다. 우리도 이 겟세마네의 기도가 꼭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가 고난 중에 고난의 기도를 드리면 고난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고난 주간에 우리 주님의 기도를 기억하면서, 우리 인생에 있는 모든 고난들을 주님께 내려놓고 고난의 기도를 드리길 축복합니다. 우리는 외롭지만 기도하고 혼자이지만 기도하며 응답이 없을 때도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고난의 우리 길을 도와주실 줄로 믿습니다. 오늘 우리가 삶 속에 주신 고난 속에 고난의 기도를 드리고, 그 고난을 담대하게 맞이하는 은혜가 있길 바랍니다.